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11월에 다시 찾아 뵙겠다고 말씀드리고 왔다.”
2021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류지현 LG트윈스 감독은 분주했다. 첫 지휘봉을 잡고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 전력을 극대화해야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다. 최근에는 두산 베어스와의 2대2 트레이드도 있었다. 막바지 시즌 구상이 한창이다.
바쁜 와중에도 27일 아침 일찍 곤지암 화담숲을 찾았다. 이규홍 LG스포츠 사장과 차명석 단장과 함께였다. 화담숲은 LG 초대 구단주 고(故) 구본무 회장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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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
LG는 류지현 감독이 신인이었던 1994년 이후 우승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 1994년 우승 후 구본무 회장은 다음 우승때 선수단과 같이 축배를 들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수제 아와모리 소주를 공수해왔다. 하지만 아오모리 소주로 축배는 2018년 구본무 회장이 별세하면서 지키지 못한 약속이 됐다.
류지현 감독은 MBC청룡-LG트윈스로 이어지는 세 번째 프랜차이즈 출신 감독이지만, LG그룹 인수 후 입단한 선수 출신으로는 최초의 감독이다. LG에서 은퇴했고, LG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한 LG의 적자(嫡子)다.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류지현 감독은 “말씀드려야 하는 얘긴지 모르겠지만, 아침에 사장님, 단장님하고 아침 일찍 곤지암 화담숲에 가서 시즌 시작한다고 인사드리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11월에 다시 찾아뵙겠다고 하고 왔다”며 웃었다.
LG는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힌다. 27년만에 숙원을 풀 수 있을지는 올 시즌을 관전하는 포인트 중 하나다. 류 감독의 다짐처럼 11월에 우승트로피를 가지고 화담숲
뼛속까지 LG맨인 류지현 감독의 어깨도 무겁다. 류 감독은 “책임감은 똑같다. 취임하는 날부터 똑같다. 다른 어떤 부분보다 LG 출신 첫 감독이라는 점에서 책임감, 사명감이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히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