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더니든) 김재호 특파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최종 점검에서 고전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TD볼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그레이프푸르트리그 홈경기 선발 등판, 4+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사구 5탈삼진 3실점 기록했다. 투구 수는 89개.
필라델피아 정예 타선 상대로 쉽지 않은 승부를 벌였다. 전반적으로 지난 실전 등판에 비해 패스트볼의 구속도 떨어졌고, 제구도 날카로운 편이 아니었다. 투구 수를 끌어올린 것에 만족해야하는 등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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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최종점검에 나섰다. 사진(美 더니든)= 김재호 특파원 |
류현진의 제구도 날카로운 편이 아니었다. 만루에서 디디 그레고리우스 상대로 초구에 몸쪽으로 붙이려는 커브가 팔에 맞으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앤드류 냅을 상대로 체인지업으로 연달아 헛스윙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에도 다르지 않았다. 1사에서 로널드 토레예스와 승부가 아쉬웠다. 0-2 카운트를 잡았지만, 상대가 끈질기게 파울로 걷어내며 승부를 이어갔다. 결국 3-2 풀카운트에서 던진 9구째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며 좌전 안타를 맞았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다음 타자 앤드류 맥커친의 땅볼 타구가 시프트 사이로 빠져나가며 우전 안타가 됐다.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J.T. 리얼무토, 하퍼를 뜬공으로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필라델피아 타선은 류현진을 3회에도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선두타자 리스 호스킨스는 류현진과 12구 승부를 벌였다. 류현진도 밀리지 않았다.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으로 루킹삼진을 잡았다. 3구째 바깥쪽 존에 걸쳤던 커털르 댄 머젤 주심이 잡아줬다면 승부가 이렇게 길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음 타자 진 세구라는 초구에 기습 번트를 댔다. 3루수 방면으로 절묘하게 댔고 안타가 됐다. 다음 타자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4구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투구 수 65개를 채우자 마운드를 내려갔다. 1회부터 몸을 풀었던 타이 타이스가 올라와 대신 이닝을 끝내줬다.
4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온 류현진은 또 다시 토레예스에게 7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스캇 킹어리, 맥커친의 강한 타구를 3루수 캐반 비지오가 침착하게 처리한 것이 도움이 됐다. 두 타자를 상대로 초구에 범타를 잡으며 투구 수도 아꼈다.
5회 90개의 투구 수를 채우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첫 타자 브라이스 하퍼에게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호스킨스에게도 좌측 펜스 상단에 맞는 2루타를 허용했다. 세구라의 강습 타구를 직접 캐치, 아웃시키며 이날 등판을 끝냈다.
등판을 마친 류현진은 바로 불펜으로 이동, 추가 투구를 소화한 뒤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