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수 유장혁(21)은 한화 팬들에게도 낯선 선수다.
2019년 2차 2라운드에 상위 지명된 유망주지만 1군에서 보여준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완벽한 꼴찌로 추락한 지난해 많은 유망주들이 1군에서 기회를 받는 와중에도 유장혁은 30경기에 나선 것이 고작이었다. 타율도 0.137에 불과했다.
↑ 한화 유장혁이 22일 잠실 두산전서 적시 2루타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하지만 유장혁에 대한 소문은 스멀스멀 피어 오르고 있었다. 한화 2군에 제법 쓸만한 우타 외야수가 자라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심심 찮게 들려왔다.
한화 코칭스태프의 눈에 유장혁은 분명 가능성 있는 선수였다.
유장혁이 상무 입단이 불발되자 전화 위복이 될 것이라 예상하는 코치들이 많았다. 실제 유장혁이 어느 정도 실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매우 커졌었다.
한화 코치 A는 "유장혁은 본인이 상무 입대에 대한 의지가 워낙 강해 말리지 못했을 뿐 올 시즌 1군에서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자원이다. 상무 탈락이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는 케이스다. 탈락 소식을 듣고 속으로 만세를 외쳤다. 유장혁은 지금의 한화가 필요로 하는 재능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일단 우타자에 발이 빠르고 펀치력도 갖고 있다. 외국인 타자 힐리를 빼면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선수가 크게 부족한 한화 1군이다. 유장혁은 풀 타임을 뛴다면 충분히 두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를 지니고 있다. 한화에 가장 부족한 부분을 유장혁이 채워줄 수 있다. 캠프만 탈 없이 잘 치르면 분명 좋은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취임한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 코치들의 눈에는 분명 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선수였지만 보는 눈은 다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 보는 눈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를 바 없었다. 유장혁에 대한 수베로 감독의 평가도 매우 좋다.
수베로 감독은 유장혁에 대해 "새로운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메시지와 게임 플랜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 코칭 스태프의 메시지와 게임 플랜을 실전에서 잘 활용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또한 유장혁은 수베로 감독이 뽑은 "스프링캠프서 가장 기량이 많이 발전한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실제 유장혁은 시범 경기서도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개막전이었던 21일 LG전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22일 잠실 두산전서는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더 이상 테스트가 필요 없음을 증명한 활약이었다.
유장혁은 한화 외야에서 귀한 우타자 자원이다. 김민하 정도만 우타자일 뿐 나머지 타자들은 대부분이 좌타자다. 김민하는 시간을 두고 키울만한 선수는 이제 아닌 만큼 우타 외야수 유망주는 유장혁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유장혁이 한국 코칭스태프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건너 온 코칭스태프에도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올 시즌 유장혁의 플레이를 보다 중점적으로 지켜봐야 할 이유다.
유장혁은 장타력과 함께 주력도 갖고 있다. 수베로 감독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에 동참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수비 범위도 넓어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유장혁이 지난해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것은 잔부상이 잦았기 때문이다. 이젠 부상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상황이다. 보다 많은 기회가 주면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보다 많이 어필할 수 있다.
팀 성적과 함께 팀을 이끌어갈 유망주들을 키워내야 하는 한화다. 그 중 유장혁은 빼 놓을
유장혁이 주전으로 성장한다면 한화는 귀한 우타 외야 자원을 확보하게 된다. 그것 한 가지 만으로도 유장혁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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