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빠’ 추성훈, 필리핀 격투기 스타와 대결
‘46세’ 추성훈 은퇴 없다…14개월 만에 격투기 출전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사랑이 아빠’ 추성훈(46)이 종합격투기 은퇴 대신 선수 생활 계속을 선택했다. 3351일(9년 2개월 4일) 만에 미국 전역으로 방송되는 대회를 통해 건재를 과시한다.
추성훈은 오는 4월29일(미국시간 28일)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163번째 대회 코-메인 이벤트에서 전 라이트급 챔피언 에드워드 폴라양(37·필리핀)과 맞붙는다. 지난해 2월 셰리프 모하메드(이집트)를 경기 시작 3분 4초 만에 펀치로 KO시킨 이후 426일(1년 2개월 1일) 만에 출전이다.
추성훈은 UFC144 미국 PPV 홍보 포스터 최상단에 배치됐다. 원챔피언십도 메인이벤트 바로 다음 가는 비중으로 추성훈 경기를 내세운다. 9년이 흘렀지만, 추성훈 미국 별명 ‘섹시야마’의 이름값은 여전하다.
쉴즈전 이후에도 추성훈은 2015년까지 UFC 두 경기를 더 뛰었지만, 미국에서는 공식 홈페이지 유료 회원만 볼 수 있는 대회였다. 미국 종합격투기 팬들에게 ‘섹시한 동양인이 화끈하게 경기하는’ 재미를 알게 했던 추성훈이 TNT 중계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40대 후반을 눈앞에 둔 추성훈이 종합격투기 데뷔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라이트급(-70㎏) 경기라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미들급(-84㎏)에서 활약하다 2012년 웰터급(-77㎏)으로 감량한지 9년 만에 체급을 또 내린다.
일반적인 종합격투기 단체와 다른 체급 운영이 추성훈 라이트급 데뷔 결심을 쉽게 한 것은 있다. 원챔피언십은 경기 전날까지 감량을 위해 체내 수분을 과도하게 제거하는 부작용을 막고자 ‘훈련 체중’부터 관리한다. 라이트급 선수는 캠프 기간 83.9㎏, 경기 전날은 77.1㎏을 넘지 않으면 된다.
추성훈은 2001 아시아유도연맹(JUA) 선수권대회 우승 및 2002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당시 –81㎏에서 활약했다. 수분을 단기간 배출하는 감량 방법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해롭다. 건강하게 종합격투기 선수 생활을 더 하기 위해서는 원챔피언십 라이트급은 나쁘지 않을 선택일
실전 공백 14개월, 110달만에 미국 전국방송 대회 출전 그리고,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데뷔전이라는 부담스러운 경기 상대가 원챔피언십 타이틀전만 5차례 경험한 폴라양이라는 것도 추성훈답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도전이 4달 후 만 46세가 되는 추성훈 앞에 놓여있다. chanyu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