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난 뒤 한화 이글스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적극적인 수비 시프트다.
이미 연습경기를 통해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선보인 한화는 지난 21일 대전에서 열린 LG트윈스, 22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도 시프트를 테스트했다.
경기 결과도 좋았다. LG에 3-2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두산은 12-5로 이겼다. 리빌딩에 방점이 찍혀 있지만, 정규시즌 과정까지 선수단에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주려는 수베로 감독의 의도가 보였다.
![]() |
↑ 2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질 2021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에서 수베로 한화 감독이 경기 전 타자들의 타격을 도와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 2021 KBO리그는 오는 30일까지 시범경기를 진행한 후 4월 3일 개막한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수베로 감독에게 시프트에 관한 질문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수베로 감독은 “타구 속도가 빠른 곳에 선수들을 위치시키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구가 느린 곳은 수비 범위가 나오니까 처리할 수 있지만, 타구 속도가 빠른 곳에서는 대응하기 어렵다. 그런 곳에 야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단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의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는 만족하고 있는 수베로 감독은 전날(22일) 두산전 시프트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수베로 감독은 “비디오 분석을 마쳤고, 내야수들과는 미팅을 할 예정이다”라면서 “사실 피칭 쪽 로케이션에서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시범경기를 통해서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가 해결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 멀티히트와 3타점을 기록했다. 수베로 감독은 “힐리에게 타점을 가장 많이 강조하고 있다. 홈런, 2루타 등 장타를 의식하기보단 주어진 상황에서 타점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 주력하라고 얘기했다. 너무 장타만 의식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화는 정은원(2루수)-박정현(3루수)-하주석(유격수)-힐리(1루수)-임종찬(우익수)-장운호(중견수)-정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