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반전 이끈 IBK 김하경 "내 활약은 50점, 챔프전 꼭 가고 싶다" [MK톡톡]

매경닷컴 MK스포츠(경기도 화성)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세터 김하경이 봄배구 무대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IBK는 22일 경기도 화성스포츠종합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6 25-14 20-25 27-25)로 이겼다.
IBK는 지난 20일 1차전을 패하면서 이날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세터 조송화가 컨디션 저하로 2차전을 뛸 수 없게 되면서 전력약화가 불가피했다.

↑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세터 김하경이 22일 경기도 화성스포츠종합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출전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경기도 화성)=천정환 기자

하지만 김우재 감독이 꺼내든 세터 김하경 카드가 반전을 만들어냈다. 선발로 나선 김하경은 경기 내내 라자레바, 표승주, 김주향 등 주 공격수들과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3세트 다소 주춤하기도 했지만 승부처였던 4세트 접전 상황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김우재 감독은 경기 후 “김하경이 그동안 뒤에서 묵묵히 열심히 훈련해왔다”며 “조송화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김하경을 믿었고 준비했던 모습들이 경기력으로 나온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하경은 “오늘 점심에 내가 선발출전한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놀랐다”며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선배들이 재밌고 즐겁게 뛰자고 해서 조금씩 풀렸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하경은 또 “스스로 경기력을 평가한다면 50점이다. 서브는 잘 들어갔지만 토스는 공격수들과 타이밍이 잘 안 맞았다. 그래도 공격수들이 잘 처리해 줘서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하경이 큰 무대에서 성장세를 보여주며 김우재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조송화, 김하경 중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김 감독은 일단 두 선수의 컨디션과 몸 상태를 체크한 뒤 3차전 당일 상황에 따라 세터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하경은 “3차전이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데 힘들게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만큼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더 노력해서 챔피언결정전까지 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