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의 1루수 고민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김태형(54) 감독이 스프링캠프부터 기회를 주고 있는 김민혁(25)과 신성현(31) 모두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두산은 통산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15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오재일(36)의 존재로 1루수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오재일이 지난 시즌 종료 후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하면서 타선에 큰 공백이 생겼고 올해 스프링캠프 시작에서 새 1루수 찾기에 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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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오른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난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팀 훈련 도중 내야수 김민혁에게 타격 지도를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김 감독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신성현, 김민혁에게 두 타석씩 기회를 줬다.
9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한 신성현은 1회말 첫 타석은 2루 땅볼, 4회말 두 번째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민혁이 5회말부터 신성현을 대신해 경기에 투입됐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7회말은 삼진, 9회말은 내야 뜬공에 그치며 출루에 실패했다.
김민혁과 신성현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이날 kt와 시범경기까지 타격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민혁은 8경기 23타수 2안타 타율 0.087, 신성현 8경기 14타수 1안타 타율 0.071로 두 선수 모두 타율이 1할이 되지 않는다.
연습경기에서 15타수 1안타 타율 0.067로 부진했던 박건우(31)가 시범경기 시작과 함께 멀티 히트를 기록한 것과는 다르게 김민혁, 신성현은 반등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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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내야수 신성현. 사진=MK스포츠 DB |
김 감독은 이와 함께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좋은 내야 백업 요원에게 선발 1루수를 맡기는 방안도 언급했었다. 김민혁, 신성현의 타격감이 뚝 떨어진 상황에서 시범경기 기간 이 같은 방법을 테스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