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또 다시 햇볕(?) 아래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키움은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1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1-6으로 패했다.
완패였다. 전날(20일)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이 비로 취소돼, 이날 경기가 개막전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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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
그래도 경기 내용이 썩 만족스럽진 못했다. 공교롭게도 오랜만에 야외에서 경기를 치렀던 2주 전과 흡사하다. 지난 5~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던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 2연전때였다.
키움은 지난 2월 1일부터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의 해외 전지훈련이 막히면서 홈구장에 캠프를 차린 것이다. 그나마 돔구장 특성상 추위, 눈, 바람 등 날씨 영향 없이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이점이 분명한 만큼 단점도 있다. 바로 야외 적응력이다. 고척돔은 지붕 때문에 낮에도 조명을 켜야 하는 어두운 구장이다. 바로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키움은 오랜만에 마주한 햇볕에 적응하지 못하는 장면이 나왔다. 한화와 2연전에서 득점은 없었고, 도합 14실점을 기록했다. 타자들의 배트는 무거웠고, 수비에서는 실수가 나왔다. 간간이 부는 바람과 따사로운 햇볕이 오히려 투수들의 피칭에 장애물처럼 작용했다.
이날 롯데와의 시범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장단 7안타로 8안타를 때린 롯데와 1개 차이밖에 나지 않았지만, 점수는 5점 차였다. 롯데가 키움 선발 안우진의 빠른 공을 공략한 안치홍, 딕슨 마차도의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여기에 키움은 수비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안우진과 장재영은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뿌렸지만, 실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안우진은 공을 던지다가 마운드에서 미끄러지기도 했다. 특히 장재영은 제구가 흔들렸다. 심하게 부는 바람에 밸런스가 살짝 흔들리는 장면도 나왔다.
144경기 중 고척돔 외에서 치르는 원정경기는
물론 야외경기 적응도 하나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 키움의 시범경기 일정은 모두 원정이다. 즉 홈인 고척돔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야외 구장 적응력을 키우기에는 충분하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