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 신예 내야수들이 안정된 수비로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2년 차 신준우(20)와 신인 김휘집(19)이 그 주인공들이다.
2021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홍원기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까지 퍼즐 맞추기에 한창이다. 키움 내야도 마찬가지다.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유격수 자리는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 키움의 오랜 고민이 된 3루수도 마찬가지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이들이 신준우와 김휘집이다. 이들은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1군 캠프에 합류해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 27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라이브 피칭과 타자들의 라이브 배팅 등 실전과 똑같은 상황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신준우가 주자 1,2루 상황에서 더블플레이를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를 통해 신준우는 신예답지 않게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휘집은 신일고를 졸업하고 올해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신인이다. 역시 과감한 수비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홍원기 감독도 연습경기 선발로 내보내는 등 테스트를 하고 있다. 지난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서도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두산전에서도 맨손으로 타구를 잡아 재빨리 1루에 송구하는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둘은 키움 내야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주전 유격수로는 김혜성(21)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고, 3루수는 전병우(29)와 김웅빈(25)이 경쟁 중이다. 하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 홍원기 감독도 “시범경기 때까지 김휘집과 신준우를 관심 있게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나이에 안 어울리게 성숙하다”며 “아직은 조심스럽긴 하지만, 올 시즌 옵션 중 하나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프로야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6회초 2아웃 만루에서 키움 김휘집이 두산 황경태의 땅볼을 잡아 아웃 시키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오랜 기간 히어로즈 수비코치를 역임한 홍원기 감독은 “둘은 선배들과도 또 다르다”면서 “(김)하성이 같은 경우에는 신인 시절 시키는 것만 하는 수동적인 면이 강했다. 근데 둘은 먼저 와서 물어보고, 알려준 걸 응용하려는 모습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단 키움에서는 타격보다는 수비에 더 기를 실어주고 있다. 홍 감독은 “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아무래도 둘 다 수비에 강점이 있으니, 타격 결과에 신경 쓰지 마라고 얘길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돋보이는 어린 내야수들의 출현은 한국 야구의 오랜 갈증과 같았다. 신준우와 김휘집이
더욱이 키움 내야는 대체적으로 젊다. 주전으로 확정된 1루수 박병호(35), 2루수 서건창(31) 외에 내야 후보들은 모두 20대 선수들이다. 맞출 퍼즐이 많은 키움이지만, 기대는 한껏 부풀어오르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