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가 가해 선수의 사과를 받고 용서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선수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학폭 근절에 앞장서기로 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수도권 팀의 한 베테랑 투수에게 중학교 시절 물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한 당사자가 기자회견을 열어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선수에게 일부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사과받은 사실도 알렸습니다.
▶ 인터뷰 : 야구 학폭 피해자
- "이 선수가 제 앞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제가 팬이 돼서 이 선수를 응원하는 입장이 됐습니다."
어디까지 가해 내용을 인정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선수 측도 사과의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선수 측 대리인
- "여전히 입장 차는 있어요. 그래도 서로 진솔한 얘기 하면서 앙금이 풀어졌고 진심으로 화해하는 모습이 있어서…."
학교 폭력 '미투'가 확산하면서 대부분 선수의 부인으로 진실 공방이 펼쳐지는 가운데 양측의 화해로 마무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야구 학폭 피해자
- "이 사건을 계기로 A선수와 저는 학교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손을 잡고 앞장서기로 약속했습니다."
양측의 합의로 끝남에 따라 해당 선수를 훈련에서 배제했던 구단도 조만간 복귀시키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