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시즌 내내 1루 포지션의 뚜렷한 주인이 없었다. 이성규(28), 이원석(35), 살라디노(32), 팔카(30), 최영진(33) 등이 상대 선발투수 유형에 따라 번갈아가며 1루 미트를 꼈지만 1루수로 나섰던 선수들의 144경기 통합 성적은 타율 0.214 15홈런 49타점에 불과했다. OPS는 0.666으로 리그 평균인 0.815에 크게 못 미쳤다.
삼성은 결국 1루 포지션 보강을 위해 지난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지갑을 크게 열었다. 두산 베어스에서 FA 자격을 취득한 1루수 오재일(36)에게 4년 최대 50억 원을 안겨주며 푸른 유니폼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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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35)이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하지만 허삼영(49) 삼성 감독은 일단 오재일에게 타격 성적과 관련된 부담은 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허 감독은 “오재일이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공격력에 대한 세부적인 수치는 될 수 있으면 얘기를 안 하고 있다”며 “(오재일이) 많은 경기에 나간다면 결과는 뛰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다만 오재일의 합류로 내야 수비 안정은 확실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재일은 1군 풀타임으로 자리 잡은 2016 시즌부터 포구, 타구 처리 등 1루 수비는 리그 최상급으로 평가받아 왔다.
오재일이 타선에 가세하면서 공격력이 강화된 건 분명하지만 수비 역시 한층 탄탄해진 만큼 마운드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팀 컬러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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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35)이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허 감독은 또 “오재일의 합류로 지난해보다 좋은 공격력을 갖춘 건 맞다”며 “오재일이 후배, 동료들에게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잘해주고 있다. 오재일 영입이 여러 가지로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