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안우진(21)의 선발진 안착이 순조롭다. 4이닝 소화에도 전매특허인 강속구의 위력은 그대로였다.
안우진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키움은 7-2로 승리하며 최근 두산과의 연습경기 2연승을 달렸다.
연습경기 승리보다는 이날 등판한 투수들, 또 4번타자 박병호의 3점 홈런에 큰 의미를 둔 키움이다. 이날 키움은 올 시즌 선발 후보인 안우진과 좌완 이승호(21)가 각각 4이닝씩 소화하기로 예정돼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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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프로야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키움 안우진이 투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
비록 홈런도 맞고 2실점하긴 했지만, 공은 위력적이었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53km, 평균구속은 150km였다. 총투구수 51개 중 32개가 직구였다. 슬라이더가 8개, 커브가 7개, 체인지업이 4개였다.
1회부터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 위주로 두산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허경민, 오재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등 쟁쟁한 타자들을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았다. 공은 7개를 던졌고, 6개가 직구였다.
2회에는 탈삼진 능력을 보여줬다. 선두타자 김재환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박건우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세혁을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정수빈도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이닝을 정리했다. 3회는 박계범에게 149km 직구를 던졌다가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4회에는 무사 1, 2루 위기에서 박건우에 적시타를 허용했다. 다만 이후 박세혁을 외야 플라이, 정수빈과 김민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대량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역시 직구가 돋보인 안우진이었다. 이닝을 늘려서도 직구의 위력은 여전했다. 비록 공이 몰리면서 장타를 허용하는 장면이 있었지만, 과정 차원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홍원기 감독도 경기 후 “체인지업을 테스트하는데, 스스로는 제구가 만족스럽지 않은 듯 했다. 그래도 괜찮았다”고 평했다.
안우진은 “타구단 상대로 첫 등판 했는데, 시즌이라 생각하고, 집중해서 던졌다”며 “과감하게 승부했다. 실투로 홈런을 허용한 부분은 아쉽지만, 계획한 대로 잘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로 등판하게 된다면 항상 전력 투구를 할 수 없다. 완급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