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최강의 미들급 챔피언 마빈 헤글러가 오늘(14일) 숨을 거뒀습니다. 향년 66세.
AP통신은 오늘(14일) 헤글러의 아내인 케이 G. 헤글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헤글러의 아내는 "무척 슬픈 발표를 하게 돼 유감"이라며 "오늘 불행히도 사랑하는 남편이 뉴햄프셔에 있는 집에서 예기치 못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1954년 5월에 태어나 만 66세에 세상을 떠난 헤글러는 프로복싱 미들급에서 약 8년 동안 세계 최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1983년 '돌주먹' 로베르토 듀란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고, 1985년에는 토머스 헌즈를 3라운드 KO로 물리쳤습니다.
헤글러는 1987년 4월 슈거레이 레너드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습니다. 결국 이 시합이 헤글러의 은퇴 경기가 됐습니다.
레너드는 철저하게 아웃복싱을 구사하면서 링 주위를 맴돌다가 기회가 오면 화려한 연타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헤글러는 줄기차게 쫓아다니며 펀치를 날렸지만, 레너드의 빠른 발과 펀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헤글러는 통산 전적 67전 62승(52KO) 2무 3패, 미들급 12차 방어의 커리어를 남기고 은퇴했습니다.
은퇴 이후에는 영화계로 뛰어들어 B급 액션물의 주인공을 맡기도
헤글러의 특별한 닉네임은 '마블러스(Marvelous)', 즉 '경이로운' 복서였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승부 근성으로 경기 대부분을 KO로 끝내고, 아무리 맞아도 단 한 번도 KO패가 없었던 그에게 어울리는 찬사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