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0)이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가 '발렌시아 더비'에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발렌시아는 어제(13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 시우다드 데 발렌시아에서 열린 레반테와 2020-2021 프리메라리가(라리가)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습니다.
24라운드 셀타 비고전부터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어제(13일) 곤살루 게드스와 함께 케빈 카메이로 뒤 2선에 배치돼 6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한 채 후반 18분 마누 바예호와 교체됐습니다.
발렌시아는 전반 2분 만에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으면서 초반 흐름을 주도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게드스의 슛이 크게 벗어났고 이내 레반테의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전반 11분 루벤 로치나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날린 왼발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5분 뒤 호세 루이스 모랄레스의 슈팅도 골대를 벗어났습니다.
여러 차례 시도 끝에 결국 레반테가 골문을 열었습니다.
전반 18분 무크타르 디아카비의 패스 실수를 틈타 공을 잡은 로치나가 결정적인 패스를 찔러줬고, 로헤르 마르티가 페널티 지역에서 왼발로 선제 결승 골을 뽑아냈습니다.
0-1로 뒤처진 발렌시아는 후반 6분 티헤이 코헤이아의 패스가 헤딩을 시도한 게드스에게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등 만회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첫 교체 카드를 사용, 후반 18분 이강인을 불러들이고 바예호를 내보내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득점 없이 패배를 맛봤습니다.
이강인은 어제(13일) 교체 뒤 벤치에서 고개를 숙인 채 머리를 감싸 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비치기도 했습니다.
잠시 뒤 고개를 든 그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눈에는 눈물이 맺힌 듯했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강인은 절망에 빠진 모습으로 10분이 넘도록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있었다"며 "그는 교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듯했지만,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은 채 그의 손과 유니폼 뒤에 감췄다"고 보도했습니다.
승점을 쌓지 못한 발렌시아는 12위(승점 30)에, 레반테는 승점 35로 8위에 자리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