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투수 이태양(31)은 지난 이틀 동안 축하 연락을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는 지난 11일 SSG 선수단에 합류한 선배 추신수(39)에게 2000만 원이 넘는 고급 시계를 선물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이태양은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야구를 잘해서 주목받아야 하는데 선물 받은 걸로 이슈가 됐다“고 말하며 웃은 뒤 ”추신수 선배님이 좋은 선물과 기운을 주셨기 때문에 올해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 SSG 랜더스 투수 이태양(왼쪽)이 지난 11일 추신수에게 고급시계를 선물받고 웃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SSG에서 17번을 달고 있었던 이태양은 추신수의 SSG 입단이 발표된 뒤 언론을 통해 먼저 추신수에게 17번을 양보할 뜻을 밝혔고 자신의 등번호를 15번으로 바꿨다.
추신수는 자신을 위해 등번호를 바꾼 이태양을 위한 보답을 잊지 않았다. 선수단과 첫 상견례 자리에서 2000만 원이 넘는 고급 시계를 이태양에게 전하며 거듭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이태양은 ”시계가 생기니까 더 힘이 나는 것 같다. 내일 등판하는데 잘 준비하고 있다“고 농담을 던진 뒤 ”추신수 선배께 보답하는 길은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같다. 또 저도 인천에 혼자 살고 있는데 추신수 선배를 옆에서 잘 챙겨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또 전날 휴식일을 이용해 서울에 있는 본가에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추신수에게 받은 시계를 집에 고이 옮겨놓
이태양은 ”시계는 집에서만 한 번 착용해 보고 그대로 두고 왔다“며 ”(류) 현진이 형에게 시계 사진을 찍어 보내줬는데 좋겠다고 그러면서 잘 차고 다니러고 하더라. 추신수 선배 입장에서는 내가 차고 다닌 걸 더 좋아할 거라고 얘기해줬다“고 설명했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