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나이든 선수치고 나쁘지 않았다. 그렇지 않은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38)는 자신이 때린 홈런에 대해 묻는 질문에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몰리나는 나쁘지 않았다. 13일(한국시간)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그레이프푸르트리그 홈경기 6번 포수로 선발 출전, 9이닝을 풀타임으로 출전하며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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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디에르 몰리나는 시범경기임에도 9이닝을 모두 뛰는 투혼을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
캠프 중반 치르는 시범경기에서 주전급 선수가 9이닝을 모두 뛴다는 것 자체가 범상치 않은 일이다. 이날 선발 등판했던 애덤 웨인라이트는 "모두가 '왜 야디가 아직도 경기를 뛰고 있지?'라고 말하며 의아해했다. 그만큼 그가 야구를 사랑한다는 뜻이다. 그는 특별한 선수다. 매 경기 뛰기를 원한다. 아마 7일 연속 쉬지않고 뛰고싶어할 것"이라며 몰리나의 열정에 대해 말했다.
몰리나는 "내일 일어나서 상태를 보겠다"며 웃었다. "휴식일이 도움이 되고 있다. 일정과 상관없이 시즌 준비는 항상 똑같이 하고 있다. 루틴대로 준비하고 있다"며 시즌을 준비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느슨한 시나리오를 갖고 경기를 치른다. 4~5이닝 수비나 세 차례 타석 정도를 소화하는데 주전 선수들을 믿고 그들이 필요한 대로 준비하게 돕고 있다. 야디도 마찬가지다. 그와 의사소통하며 결정하고 있다. 처음 감독으로 왔을 때부터 '모르겠다 그냥 자기 마음대로 하게 두자'라고 생각했다. 그는 투수들의 공을 받아보고 싶어하고 경쟁하고 싶어한다. 시즌에 맞게 몸을 익숙하게 만들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디는 어떤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경쟁하려고 한다. 정말 인상적"이라며 주전 포수임에도 캠프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는 그의 자세를 높이 평가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4-3으로 승리했다. 4회 타일러 오닐, 6회 몰리나의 투런 홈런 두 개로 점수를 냈다. 웨인라이트는 4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타일러 웹, 라이언 헬슬리, 앤드류 밀러, 지오바니 가예고스도 투구를 소화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