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김지수 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39)가 SSG 랜더스의 일원으로서의 우승을 향해 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추신수는 11일 부산 야구장에서 연습경기를 치른 SSG에 합류해 상견례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KBO리그에서 뛰게 된 소감을 전했다.
추신수는 “SSG 선수들을 빨리 만나보고 싶었다”며 “오랫동안 기다렸던 순간이었기 때문에 설레었고 뭐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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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랜더스의 추신수(39)가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지난달 25일 입국해 이날 정오까지 창원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마쳤고 오는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진행되는 kt 위즈와의 연습경기부터 팀원들과 함께 2021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추신수는 현재 컨디션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몸 상태는 매우 가볍고 좋다. 개인 성적에 대한 부담도 없다”며 “건강하게 풀타임을 치를 수만 있다면 내가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또 “SSG에 온 건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라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며 “새벽에 제 경기를 보셨던 분들께 직접 뛰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다음은 추신수와 일문일답
- SSG에 합류한 소감은?
무척 설?�다. 자가격리 기간 동안 선수들과 빨리 만나고 싶었다. 오늘 선수들하고 얘기하면서 떨리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순간이었고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 2주간 자가격리 때는 어떻게 보냈나?
첫 2~3일은 지루하고 따분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니 내 인생에서 2주 동안 한곳에 머무르면서 아무런 걱정 없이 지냈던 게 처음이더라. 주어진 상황을 즐기자고 생각했고 이후에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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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신수가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SSG 랜더스 선수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야구는 다 똑같다. 크게 다른 건 없었던 것 같다. KBO리그에도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어떤 유형의 투수, 타자가 있는지 스타일을 파악하는 시간이었다.
- 메이저리그와 차이를 느낀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투수들의 평균 구속이 2~3km 정도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이 외에는 아직 연습경기 기간이기 때문에 판단하기 어렵다.
-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할 생각인지?
경기 준비 과정부터 타석에 임하는 자세, 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까지 내가 해왔던 대로 똑같이 접근하려고 한다.
- 김원형 감독이 후배들에게 좋은 점을 전수해 주기를 기대하는데?
내 방식이 모든 선수들에게 다 맞을 수는 없다. 내가 하나씩 예를 들어 얘기해 줄 수는 있지만 내 말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선수들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기량을 향상시켜야 한다.
- 자신만의 확고한 루틴이 있다면?
젊을 때는 훈련량이 많았지만 지금은 운동선수로서 적은 나이가 아니다. 웨이트 트레이닝 때 무게를 늘린다고 없던 힘이 생기지는 않는다. 현재 몸 상태에서 중요한 게 뭔지 판단하고 실행 중이다. 지금은 스트레칭을 많이하는 등 유연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 사직야구장을 방문한 느낌은?
어린 시절 생각이 많이 났다. 사직야구장은 밥 먹듯이 다녔던 장소다. 김민재 코치님, 김민호 선배님 같은 분들을 보면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운 소중한 곳이다. 여기서 첫 인사를 한다고 했을 때도 설?�다. 이제 내가 한국에 왔다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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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신수(39)가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SSG 랜더스 선수단에 합류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메이저리그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 늘 우승을 원했다. 운동선수라면 우승, 최고의 자리를 꿈꾼다. 내가 한국행을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SSG가 우승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주변 지인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더 뛰면서 우승을 하는 게 더 낫지 않냐는 말도 했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새벽에 내 경기를 보셨을 분들에게 눈앞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우승하는 게 더 의미가 크다고 봤다. 한국행을 이해해 준 가족에게 너무 고맙다.
- 현재 컨디션과 실전 투입 시점은?
몸 상태는 너무 가볍고 좋다. 다만 야외에서 운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훈련을 나가봐야 할 것 같다. 감독님과 상의해서 결정하겠지만 빠르면 다음주 삼성과의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태양에게 선물을 건넸는데?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후배지만 등번호 17번을 양보해 줘서 고맙다는 표현을 해야 할 것 같았다. 나에게 17번은 의미가 굉장히 큰 특별한 숫자다. 야구선수 추신수에게는 뗄 수 없는 번호였다. 등번호를 양보한 후배에게 선물을 건네는 문화는 미국에서 흔한 일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선물을 준비해왔다. 아직까지도 고마운 마음이 있다.
- 부산 롯데팬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솔직히 섭섭해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제가 미국에서 뛰는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한 분들이 굉장히 많다. 그분들에게 SSG에서 건강하게 야구를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산에서 야구를 시작하고 꿈을 키웠지만 이제는 SSG 선수다. 팬들도 이해해 주실 것 같다.
- 태극마크와 국가대표팀 선발에 대한 생각은?
김경문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 제 의사를 먼저 물어봐 주셔서 감사했다. 제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병역혜택을 받고 대표팀에 계속 참가하지 않으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구단과의 문제가 있었을 뿐 내가 거부한 게 아니다. 한국에 올 때 도쿄 올림픽에 대한 생각을 어느 정도 하고 있었다. 김경문 감독님께는 내 실력이 된다면 뽑아달라는 말씀을 드렸다. 일단 첫 번째는 건강해야 하고 실력이 돼야 한다. 실력이 돼서 뽑히면 기꺼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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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랜더스 선수단에 합류한 추신수.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부담감은 없다. 건강함만 유지한다면 어떤 성적을 낼 것이라는 걸 제 자신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다. 어린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더 신경 쓰고 있다. 일단 건강히 개막전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뛰고 싶다.
- 내일 2주 자가격리 후 첫 휴일인데 계획은?
일단 선수들 얼굴과 이름부터 익혀야 할 것 같다.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도
- KBO리그 영상을 통해 본 투수 중 상대하기 어렵다는 느낌을 받은 선수가 있다면?
지금까지 투수별로 어떤 패턴을 가지고 타자들 상대하는지를 위주로 봤다. 현재는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