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김지수 기자
kt 위즈는 지난해 신인 2차지명에서 8라운드 75순위로 김기태(52)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의 아들 김건형(25)을 지명해 화제를 모았다.
김건형은 신인 드래프트 참가 전까지 국내에 거의 알려진 게 없었다. 청소년기를 대부분 미국에서 보냈고 아마추어 경력도 미국 대학야구에서 쌓았다. 지명 순위에서 알 수 있듯 관심을 가진 구단들도 많지 않았다.
![]() |
↑ kt 위즈 외야수 김건형(25). 사진=MK스포츠 DB |
이강철 kt 감독은 10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내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김건형의 타격이) 괜찮아 보이지 않느냐”며 “방망이는 센스가 있고 어디 내놓아도 안 빠진다. 발도 빠른 편이라 수비만 조금 적응하면 좋을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건형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kt 내부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시범경기까지 1.5군급 선수들에게 고른 기회를 준 뒤 백업, 대타 롤을 부여할 계획이었던 이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현실적으로 김건형이 올 시즌 노릴 수 있는 위치는 1군 백업이다. 하지만 김민혁, 문상철 등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여기에 김건형의 외야 수비 능력이 현재까지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이 감독은 “김건형이 오면서 경쟁이 더 붙었다. 연습경기 때도 보면 투수가 잘 던진 공에 헛스윙이 나오기는 하지만 치는 모습을 보면 심상치 않다”면서도 “지금 1군에서 기회를 줄 수 있을지 말을 못 하는 게 정규시즌 때는 대타 자리가 하나뿐이다. 주전으로 나가기는 쉽지 않다. 일단 수비가 되는 선수를 1군에 데리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그러면서 “(김건형은) 2019 시즌처럼 야수가 많이 없었다면 바로 주전으로 쓸 수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도 이제 타자 쪽이 탄탄해졌다. 김민혁도 지금 주전으로 못 뛸 수도 있다. 그래도 항상 대
이 감독은 다만 김건형이 올 시즌에는 장점인 타격을 살릴 수 있는 쪽으로 기용을 구상하고 있다. 수비도 기본적인 타구는 처리하고 있는 만큼 경험을 쌓으면서 조금식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