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홍원기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키움 히어로즈는 2021시즌 확실한 우승 후보라고 하기가 어렵다. 김하성(26)의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부터 팀에 빈자리가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선발진도 마찬가지다. 에이스 에릭 요키시(32)가 버티고 있긴 하지만, 새로 영입한 조쉬 스미스(34)는 아직 물음표가 붙어있다. 여기에 한현희(28)도 개막전 합류가 불발됐다.
홍원기 감독은 2021시즌 ‘경쟁’을 모토로 내세웠다. 외국인 원투펀치 외에는 확실한 선발 보직을 정하지 않았다. 새로 합류한 스미스까지 키움 선발투수 로테이션은 물음표가 가득하다.
![]() |
↑ 10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홈팀과 어웨이팀으로 나누어 자체 청백전을 진행했다. 어웨이팀 최원태가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이중 최원태의 활약 여부가 올 한해 농사의 열쇠를 쥐고 있다. 2017년 11승 7패 평균자책점 4.46으로 활약하며 데뷔 첫 10승 투수가 된 최원태는 2018년에는 13승 7패 평균자책점 3.95로 리그 토종 우완 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2019년 11승 5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최원태는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자리잡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7승 6패 평균자책점 5.07로 뒷걸음질 쳤다.
심한 기복과 내구성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10승 이상을 거뒀을 때에도 몸 상태로 후반기에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았다.
최원태로서도 2021시즌 반등을 노리며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 일단 자체 청백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3일 청백전에는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심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45km가 나왔으며,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지난 10일 청백전에서는 2⅔이닝 2피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과정 면에서는 순조롭다.
가장 중요한 건 4월 3일 개막전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10승 고지에 실패했던 지난해를 돌아봐도 컨디션 조절은 중요하다. 지난해 최원태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빨리 몸이 올라왔다. 하지만 오히려 시즌 중에는 독이 되고 말았다. 페이스가 빨리 떨어지면서 부침을 겪었다. 최원태도 “예전에는 오늘 안 좋으면 내일 공을 많이 던지며 보완하려고
키움으로서는 요키시와 함께 할 새로운 에이스의 출현이 가장 베스트 시나리오다. 다만 건재했던 토종 에이스의 부활이 가장 확실하고, 확률이 높은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최원태가 2021시즌 키움 선발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유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