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말썽꾼' 후지나미 신타로(26.한신)가 일본 프로야구에 진기록을 하나 세우게 됐다.
야노 한신 감독은 9일 "3월26일 진구 구장에서 열리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 후지나미가 선발로 나선다"고 발표했다.
후지나미는 지난해 1승6패에 그쳤다. 한신에선 지난해 1승 투수가 다음해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건 1950년 양대리그제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 후지나미가 최소 승리 개막전 선발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전까지 전해 승수가 가장 적었던 선수는 2008년 안도로 2승을 기록한 바 있다. 안도는 2007년은 오른쪽 어깨 통증 영향으로 출발이 늦어졌기 때문에 8경기서 2승 3패를 기록한 바 있다.
2008년에는 개막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면서 자신의 최다인 13승을 거뒀다.
타구단에서는, 오른쪽 어깨통증 때문에 2000년을 마지막으로 1군 등판이 없었던 주니치 카와사키를, 오치아이 당시 감독이 2004년의 개막 투수로 지명한 예가 있다.
후지나미는 지난해 부진했지만 불펜 전환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고질적인 제구난조가 해소되며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올 시즌에는 와인드업 자세로 투구 폼을 교정해 더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연습 경기서 무려 147km짜리 포크볼을 던져 경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후지나미는 160km가 넘는 광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지만 수 차례 말썽을 일으켜 구단의 속을 썩여 온 투수다.
지난해엔 여성들을 불러 파티를 열었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전력에서 이탈했다.
또한 훈련 시간에 무단 지각해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신인 시절 돌풍을 일으켯으나 2015년
그러나 불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스프링캠프서 그 상승세가 이어지며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과연 후지나미가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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