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선발 투수가 또 1회를 제대로 끝내지 못했다. '특별 규정'의 영향인데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쉴트는 9일(한국시간)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그레이프푸르트리그 홈경기를 7-7 무승부로 마친 뒤 가진 화상인터뷰에서 이날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날 선발 등판, 2 1/3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 기록한 김광현에 대해서는 "가면 갈수록 리듬을 찾는 모습이었다"며 경기가 진행될수록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을 높이 평가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1회 피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며 고전했고, 결국 2사 1,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뒤 2회 다시 올라왔다.
↑ 김광현은 이날 1회 도중 강판됐다 다시 2회 올라왔다. 사진(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
세인트루이스는 캠프 초반 이 규정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치른 일곱 경기 중 다섯 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1회를 제대로 끝내지 못했다. 애덤 웨인라이트만이 유일하게 두 차례 등판에서 1회를 끝냈다.
보는 입장에 따라 선발 투수들이 이 규정에 의지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쉴트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이 규정을 안전망으로 여기고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 선발들은 경쟁심이 엄청나다. 이득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스스로 이 제도를 '안전망'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지금 선발 투수들의 팔힘을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 시즌을 진행하기 위해 적절한 수준의 이닝 소화와 빌드업이 필요하다. 이 규정이 도입된 이유는 이런 과정을 분명하게 하기 위함이다. 시즌을 무사히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빌드업 과정을 확실히 하고자한다"며 이 제도의 효과에 대해 말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선발 투수들이 투구 수 제한에 걸리지 않게 이닝을 끝내는 것이다. 김광현을 비롯한 선발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 쉴트는 "선발 투수들이 길게 던지는 것에 대해 얘기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효율성이 중요하다"며 이에 대해 동의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