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우리는 생각이 없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단호했다. 2021시즌 키움이 수비에서 극단적인 시프트를 펼칠 가능성은 사라졌다.
홍원기 감독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자체 청백전을 앞두고 지난 5일과 6일 대전에서 펼쳐졌던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대해 “한달 동안 실내(고척돔)에서 훈련을 해서 오랜만에 햇볕 아래에서 경기를 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 경기에서 한화가 8–0으로 승리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한화 수베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화두는 수비 시프트였다. 한화는 키움 공격 때 현란한 수비 시프트를 보였다. 유격수 하주석이 좌익수 앞에 가 있는 극단적인 형태의 수비 시프트가 계속됐다. 키움은 숱한 찬스를 잡았지만, 타구가 시프트에 걸리면서 득점이 무산되는 장면이 반복됐다.
대전에서 한화의 수비 시프트에 대해 “연습경기는 우리 선수들을 확인하는 시간이라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 한화 감독님의 방향이기 때문에 상대 팀 시프트에 대해서는 뭐라고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을 아꼈던 홍원기 감독은 키움도 수비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알바로 에스피노자 수비 코치와도 얘기된 것이다. 극단적인 시프트를 없다”고 덧붙였다.
홍원기 감독은 히어로즈에서 1군 수비코치로 오래 일해왔다. 2020시즌 수석코치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에 올랐다. 에스피노자 코치는 메이저리그에서 수비 전문가로 꼽히던 인물이다.
홍 감독은 “시프트는 상대 타자가 신경을 쓰게 되면 1차적으로 성공한 것이다. 타자가 투수랑 싸우지 못하고, 신경쓰면서 공략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야구는 의외성이 많고, 또 시프트에 따른 데이터도 중요하다. 시프트를 행할 시 데이터는 많이 쌓여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