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에 비해 전력 손실이 컸다. 투수쪽은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만 버텨주면 지난해 전력이 유지될 수 있겠지만 야수쪽엔 구멍이 크다.
오재일과 최주환이 빠져나간 자리는 분명 이전과는 다른 야구를 하도록 만들 것이다.
폭발력이 줄어들었다. 오재일과 최주환은 지난해 32홈런 177타점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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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수행이 도루 스타트 능력을 키우는 훈련을 하고 있다. MK스포츠(이천)=천정환 기자 |
당장 이 숫자를 채울만한 선수를 키워낸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두산이 아무리 화수분 야구라 불릴 정도로 선수를 잘 키워낸다해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파괴력을 갖춘 새 얼굴들이 나와주면 감사한 일이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다. 현재 갖고 있는 자원에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또 다른 시도를 해야 한다.
파괴력은 줄었지만 발은 살아 있다. 두산엔 타격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보다 빠른 선수가 적지 않다.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고 했다. 두산이 새로운 야구로 다시 '발 야구'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파괴력을 한 번에 만회할 순 없다. 시간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다른 전술로 점수를 만드는 야구를 해야 한다. 다양한 작전과 뛰는 야구로 점수를 뽑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해 88개의 도루로 10개 팀 중 6위를 기록했다. 1위 삼성(132개)과 거의 50개 차이가 났다.
타격에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았던 만큼 굳이 주자를 위험하게 움직이도록 하지 않는 야구를 했다.
이젠 달라져야 한다. 위험성이 있더라도 뛰는 시도를 해야 한다.
문제는 발이 빠른 선수들이 당장 주전급으로 올라오지 못했다는 점이다. 결국 두산은 경기 초반엔 하던 대로 야구를 하고 뛰는 야구는 경기 후반, 1점 싸움에서 자주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예로 들 수 있는 장면이 7일 NC와 연습 경기서 나왔다.
두산은 5회 주자가 출루하자 권민석으로 주자를 바꿨다. 이어 조수행 타석에 히트 앤드 런을 걸었다.
작전은 성공. 2루로 뛰어 들어오던 권민석을 잡기 위해 NC 유격수가 움직였고 조수행이 바로 그 자리로 타구를 보내며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결국 두산은 손쉽게 1점을 따낼 수 있었다.
올 시즌 경기 후반에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의 주전급 선수 중 단독 도루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는 정수빈 허경민 정도다. 박건우도 시도는 할 수 있지만 성공률이 높은 편은 아니다.
경기 후반 찬스가 오면 적극적으로 대주자를 기용하고 작전을 걸어 점수를 짜내는 시도를 할 것으로 에상된다. 이유찬 권민석 조수행 안권수 등 빠른 자원들은 얼마든지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 두산 야구 후반은 매우 다이내믹해질 가능성이 높다. 보다 다양한 시도로 점수를 만들어내려 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오재일 최
보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작전과 발야구가 두산의 새로운 테마가 될 전망이다. 그리고 그 시도는 경기 후반에 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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