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확 달라졌다. 그동안 만연된 패배의식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새로 부임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가 그 중심에 서 있다.
한화는 지난 5일과 6일, 이틀 연속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를 모두 영봉승으로 장식했다.
2경기 도합 14득점에 실점은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물론 연습경기는 경기의 승패보다는 ‘연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최상의 경기력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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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4회초 한화 수베로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대전)=천정환 기자 |
한화는 2010년 이후 KBO리그 만년 하위팀의 대명사와 같다. 2018시즌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 ‘암흑기’가 단절되는 듯했으나, 2019시즌 9위, 2020시즌 10위(꼴찌)에 그쳤다.
결국 한화는 창단 후 첫 외국인 사령탑인 수베로 감독을 선임하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코칭스태프 대부분이 외국인이다. 케네디 수석코치와 워싱턴 타격코치를 비롯, 로사도 투수코치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 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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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 경기가 열린다. 8회말 한화 로사도 코치가 강재민과 더그아웃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전)=천정환 기자 |
투수들도 더욱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일부러 볼넷을 주고 만루 상황을 만든 뒤 키움의 중심타자와 상대하기도 했다. 연습경기라 가능하긴 했지만, 마인드 자체는 바뀌었다. 로사도 코치의 격려가 힘이 됐다고 입을 모으는 선수들이 많다.
칭찬은 한화를 춤추게 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이나 로사도 코치 모두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5일 연습경기 선발로 등판한 김민우는 “로사도 코치님은 그렇게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며 웃었다. 6일 1이닝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윤호솔도 “두려워하지 마라고 많이 말씀해주신다. 로사도 코치님이 며칠 전 청백전에서 154km까지 던져보자고 응원해주셨는데 우선 시즌에 들어가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구속적인 부분도 신경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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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1회말 2사 1 2루에서 한화 김민하의 적시타에 홈을 밟은 정진호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대전)=천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