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김하성(26.샌디에이고)가 메이저리그 시범 경기서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약점이던 패스트볼 대처 능력이 몰라보게 향상된 타격을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대목이다.
김하성을 메이저리그서 가장 괴롭힐 것으로 예상됐던 패스트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 방점을 찍을 필요가 있다.
↑ 김하성이 빠른 시간 안에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사진(美 피오리아)=ⓒAFPBBNews = News1 |
김하성은 시범 경기 출발부터 나쁘지 않았다.
김하성은 1일(이하 한국 시간)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경기 7번 지명타자로 출전,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마르코 곤잘레스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 4회 바뀐 투수 케이넌 미들턴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을 기록했다.
두 타구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잘 맞은 타구였고 바람을 뚫고 워닝 트랙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두 번째 경기서는 첫 안타도 신고했다.
김하성은 2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 3번 유격수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카일 헨드릭스 상대 좌익수 방면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난 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렉스 브라더스 상대로 3-유간 빠져나가는 땅볼 타구를 때려 안타를 만들었다. 시범경기 첫 안타였다.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향상됐음을 보여주는 타격이었다. 메이저리그서도 수준급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들을 상대로 전혀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당초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의 패스트볼에 약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에서 뛸 때도 패스트볼 공략이 원활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하성의 패스트볼 공략 타율은 0.271에 불과했다. 자신의 시즌 타율을 밑도는 성적이었다.
?壺爭� 변화구 대처 능력을 보이며 타율을 끌어 올렸지만 패스트볼에서는 약점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메이저리그급 패스트볼에는 더욱 약점을 보였다.
149km 이하 패스트볼에는 0.280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150km가 넘는 패스트볼에는 0.263으로 타율이 떨어졌다.
150km가 넘는 패스트볼은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서 흔하게 겪어야 할 패스트볼 구속이었다. 이 구간에서 타율이 떨어졌다는 건 불안한 구석을 노출한 셈이었다.
스포츠 데이터 에볼루션 관계자는 그러나 “김하성은 헛스윙 비율이 상당히 낮은 타자 중 한 명이다. KBO리그 타자들의 헛스윙/전체투구 비율은 보통 9~11% 정도로 형성된다. 김하성의 헛스윙/전체투구 비율은 불과 6%로, 김하성이 높은 타율을 함께 감안할 때 김하성의 컨택 능력은 상당히 좋은 수준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김하성은 150km 이상 강속구에 반응 자체는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타율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고, 헛스윙도 149km 이하의 볼에 비해 줄어들었다. 하지만 140km이상의 강한 타구속도 타구 비율이 급격히 감소했고, 땅볼 비율이 매우 늘어나면서 장타율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빠른 공에 반응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정확하고 힘을 싣는 타격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150km 이상 강속구가 많지 않아 표본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 김하성의 나이가 어린 편이라는 점, 반응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MLB 진출 시 150km 이상 빠른 공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분석은 정확했다. 김하성은 놀라운 패스트볼 적응력을 보이며 메이저리그에 안착하고 있다.
패스트볼 공략이 약점으로 꼽혔지만 시범경기서 좋은 대처 능력을 보여주며 더 이상 빠른 공이 약점이 될 수 없음을 증명했다.
분명 KBO리그서 뛸 때 패스트볼에 약점을 보였던 김하성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언제 그랬냐는
김하성이 지금처럼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에 제대로 대처만 해 낸다면 성공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패스트볼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김하성. 그만큼 기대치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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