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2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4개나 잡아냈다. 볼넷 하나 없이 6타자를 완벽하게 막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도 150km를 찍었다. 하지만 안우진은 만족하지 않았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남아 있다고 했다. 벌써부터 154km가 나오면 정규 시즌서는 160km도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괴물투'였다.
안우진은 3일 팀 청백전서 쾌투를 선보였다.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펴펙트 투구를 했다. 보는 이들의 가슴을 시원 시원하게 만드는 호쾌한 투구였다.
↑ 안우진이 3일 청백전서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MK스포츠(고척)=김영구 기자 |
그러나 안우진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 속에서도 아쉬운 점을 찾으며 더 나아진 투구를 기약했다.
안우진은 우선 투구수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안우진이 이날 기록한 투구수는 27개였다.
보통 1이닝에 15구 정도를 이상적인 투구수로 꼽는다. 7이닝을 105구로 끊을 수 있는 투구수다. 이 기준에 비춰봤을 때 안우진의 투구수는 대단히 이상적이었다. 이닝 당 15개 미만의 투구수였기 때문이다.
안우진은 "투구수가 많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연습 경기였다. 타자들이 아무래도 방망이가 쉽게 나온다. 투구수가 많았던 것 보다는 좋았지만 2이닝 27개의 투구수는 연습 경기 치고는 많은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줄여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법도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했다.
안우진은 150km를 훌쩍 넘기는 광속구 투수다. 그런 투수가 초구에 느린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게 되면 타자는 멘붕이 올 수 있다. 앞으로 올 공들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안우진은 "전체적으로 변화구가 나쁘진 않았는데 카운틀르 잡으러 들어가는 변화구는 조금 모자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로테이션을 돌며 유지해야 하는 컨디션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안우진은 "지난 번 시츄에이선 배팅 때 마운드에 올랐을 때 컨디션이 좋았다. 하지만 오늘 경기서는 그 흐름을 다 이어오지 못했다. 선발 투수는 꾸준하게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루 좋았다가 다음에 안 좋으면 안된다. 지난 등판의 좋았던 점을 꾸준하게 이어가는 투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허투루 날리는 볼을 줄이는 것도 숙제로 남았다. 일명 15m짜리 볼이다.
공이 15m만 날아가다 떨어지면 타자에게 아무런 느낌도 주지 못한다. 왜 그런 공을 던졌는지 다음 공은 어떤 공이 올지에 대해 머리를 쓰게 해야 한다.
모든 공들이 의미를 갖기 위해선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 대부분의 공이 형성돼야 한다.
안우진은 "이번 등판에선 다행히 그냥 버리는 공은 거의 없었다. 앞으로도 이래야 한다. 경기를 하다보면 좀 더 빨리 승부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늘 남는다. 앞으로는 공 하나 하나에 의미를 담아 던지고 싶다. 나에게 필요한 공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
누구나 잘 했다고 여기는 경기서도 모자람을 찾아내고 있는 안우진. 그의 진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만족을 모르는 야구에 대한 끊임 없는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안우진이 다음 경기서 보여 중 피칭 내용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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