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2021시즌 개막전 선발 잭 플레어티가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부진했다.
플레어티는 1일(한국시간)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 등판했지만, 2회까지 아웃 한 개밖에 잡지 못하고 4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등판을 마치고 한 참 뒤에야 인터뷰에 응한 그는 "나쁜게 아니라 끔찍했다"며 자책했다. "영상으 보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알아낼 것이다. 다음 등판에서는 잘하겠다"며 무겁게 말을 이었다.
↑ 플레어티는 이날 시범경기 등판에서 2회까지 던지며 단 한 개의 아웃만 잡았다. 사진(美 주피터)=ⓒAFPBBNews = News1 |
더 흉한 꼴을 볼 수도 있었지만, 바뀐 규정이 그를 살렸다. 마이너리그 캠프가 동시에 열리지 않는 2021시즌 시범경기는 이닝을 채워줄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없는 관계로 여러 특수 규정이 적용되는데 비공식 연습경기처럼 투수가 일정 투구 수를 채우면 자동으로 이닝을 끝낼 수 있게했다. 1회 투구 수가 23개까지 오르자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그대로 이닝을 끝냈다.
2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카일 슈와버, 스탈린 카스트로, 에르난페레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한 점을 내줬고 블레이크 스와이하트를 볼넷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폭투를 범하며 다시 한 점을 더 허용했다. 결국 2회 아웃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토미 파슨스에게 넘겼다. 파슨스는 로블레스에게 안타를 맞으며 한 점을 더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막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플레어티는 "파슨스가 정말 잘해줬다. 나를 살려줬다"며 동료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플레어티에게도 억울한 것은 있었다. 1회 두 차례 볼넷 허용 때 낮은 코스 보더라인을 공략한 공이 모두 볼로 인정됐다. 경기장을 찾은 1204명의 관중들이 앙헬 에르난데스 주심에게 불만을 표할 정도로 아쉬운 공이었다.
플레어티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반등할 수 있
1회 만루 상황에서 바로 이닝을 끝낸 것도 그에게는 아쉬운 일이었다. "2이닝을 소화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서 좋은 공을 던져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