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수 기자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이 마무리됐다. 2월 한 달간 담금질을 마친 가운데 이달부터 비교적 날씨가 따뜻한 경남권에 모여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스프링캠프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고척 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 경기도 이천에 대형 실내연습장을 보유한 LG와 두산을 제외하면 다른 7개 구단은 늦겨울 추위와 싸우면서 몸을 만들었다.
해외 캠프와 비교하면 날씨 탓에 훈련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스케줄 변동도 많았지만 장점도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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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7일 강추위로 부산 기장 스프링캠프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던 kt 장성우(왼쪽), 황재균. 사진=천정환 기자 |
삼시 세끼 따뜻한 한식을 먹을 수 있는 점도 선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출퇴근으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던 구단의 경우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부분을 특히 만족스러워했다.
비용 절감 효과도 확실하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해외 스프링캠프 대비 50% 이상 예산을 아낄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보다는 기후가 따뜻한 해외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게 여러 가지로 더 좋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kt 강백호(22)는 “야구를 하면서 바람 때문에 통증을 느낀 건 올해 스프링캠프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서 국내보다 따뜻한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NC 나성범(32)도 “프로 선수라면 주어진 환경에 맞춰 훈련하는 게 맞다”면서도 “매년 이맘때 해외에서 몸을 만드는 나만의 루틴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날씨가 추워 똑같이 운동하는 게 쉽지 않아 다른 루틴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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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NC파크와 마산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NC 다이노스. 사진=천정환 기자 |
캠프 초반 포근한 날씨 속에 구슬땀을 흘리며 ‘국내 훈련지도 괜찮다’는 인식이 선수들 사이에 퍼지기도 했지만 설날 연휴 직후 전국을 강타했던 한파를 겪으면서 ‘스프링캠프는 해외로 가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만들었다.
특히 부상에 대한 우려로 야외 훈련 시간이 줄어든 부분을 대다수의 구단이 아쉬워하고 있다. 키움을 제외하면 캐치볼, 러닝, 내외야 수비 훈련을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한 팀들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10개
창원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NC 관계자는 "매일매일 날씨에 따라 훈련 스케줄이 변경될 때가 많다"며 "해외 훈련지와 비교하면 야외에서 할 수 있는 훈련이 제한적이다"라고 전했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