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LG 새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자가격리 기간 등 정상적인 훈련을 할 수 없는 기간이 있었음에도 팀 훈련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실전을 치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보여 준 수치들 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만한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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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아레즈가 위력적인 패스트볼로 주목받고 있다.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수아레즈. MK스포츠(이천)=천정환 기자 |
일단 볼이 빠르다. 벌써 최고 148km를 찍었다. LG가 상대적으로 날씨가 더 추운 이천에서 훈련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정규 시즌에 들어가면 150km를 쉽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주목 받은 것 역시 상하 무브먼트였다. 트랙맨 장비로 측정한 수아레즈의 패스트볼 상하 무브먼트는 무려 66cm가 나왔다.
KBO 리그에서 볼 수 없는 수준의 수직 무브먼트다.
국내리그에서 최대치로 찍히는 수직 무브먼트는 약 55cm 정도다. 수아레즈는 이 보다 10cm 이상 더 찍힌다고 할 수 있다.
2017년 기준으로 KBO리그서 가장 수직 무브먼트가 컸던 투수는 박정진(은퇴. 당시 한화)였다. 박정진은 55.3cm의 수직 무브먼트를 기록했다.
아직까지도 이 기록을 깨지지 않고 있다. 박정진이 최고 수직 무브먼트 기록으로 남아 있다.
팔 각도가 수직에 가까웠던 박정진은 이 수직 무브먼트를 이용해 좌타자들을 무너트렸다. 여기에 각도 크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의 조합은 그야말로 무적이었다.
수직 무브먼트가 좋으면 상대적으로 공이 덜 떨어지는 느낌을 갖게 된다.
모든 공은 투수의 손을 떠나 포수에게 갈때까지 아래로 떨어지게 돼 있다. 그러나 수직 무브먼트가 좋은 공은 이 떨어지는 각도를 줄이게 된다.
타자 입장에선 공이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공이 좀 더 묵직하게 들어온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것이다.
LG 전력분석팀 관계자는 "수아레즈는 구속이 빠른데다 수직 무브먼트가 대단히 좋다. 타자들이 느낄 때 더욱 공을 묵직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구속 이상의 무언가를 줄 수 있는 투수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무브먼트다. 타자들이 적응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력분석팀의 말 대로 그동안 60cm가 넘는 수직 무브먼트는 국내 리그서 본 적이 없는 수치다. 55cm만 돼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았는데 그 보다도 10cm 이상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KBO리그 타자들에게 낯섦 그 이상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는 투구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타구 발사각을 높이기 위해 타자들이 어퍼 스윙을 선호하고 있다. 타자 앞에서 크게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수아레즈의 패스트볼은 공략이 그만큼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수아레즈는 여기에 회전력 좋은 커브까지 갖고 있다. 커브의 회전수가 2700rpm까지 찍혔다. 회전력 좋은 커브는 그만큼 큰 각도로 떨어질 수 있게 된다.
직구와 반대되는 회전이 크게 걸리며 높은 타점에서 각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떠오르는 패스트볼에 그 위치에서 각 크게 떨어지는 커브의 조합은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수아레즈의 패스트볼 수직 무브먼트는 아직 우리나라 타자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수준의 움직임을 갖고 있다. 타자 앞에서의 10cm 차이는 정타를 맞힐 수 있는 공을 헛스윙할 수 있는 높이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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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윌슨 대신 영입한 수아레즈다. 그만큼 기대가 큰 투수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대단히 순조롭다. 새로운 리그와 문화에 적응만 잘 할 수 있다면 대박이 터질 수 있는 투수가 수아레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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