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수 기자
“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것보다 효율성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다.”
허문회(49) 롯데 감독은 이달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이후 훈련량 자체보다는 질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의 공식 훈련 시간은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짧은 편이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다 함께 모여 공식 스케줄을 소화하는 건 오전 11시부터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오후 3시 전에는 일정을 끝마친다.
쌀쌀한 날씨 탓에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긴 시간 야외 훈련을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타이트하게 구성하지 않았다.
↑ 허문회(49) 롯데 자이언츠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허 감독은 그러면서 훈련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사전에 마련해놨다는 점을 밝혔다. 공식 훈련 시간 외에 선수들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가 여러 가지 세팅을 해놨다고 설명했다.
타격의 경우 컨택 확률을 높일 수 있는 훈련 매뉴얼을 제작해 선수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스윙 1000개를 소화하는 것보다 한 번을 휘두르더라도 실제 경기와 같은 느낌으로 훈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투수들은 피칭랩, 랩소도 등 첨단 장비의 도움을 받고 있다. 시시각각으로 데이터를 확인하며 자신의 구위, 몸 상태를 체크할 수 있어 훈련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허 감독은 지난 19일 캠프 중간 평가 당시 "효율적인 훈련을 바탕으로 매우 알찬 캠프가 진행 중"이라며 "선수들의 몸 상태 역시 오는 4월 개막에 맞춰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바라봤다.
↑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훈련 중인 롯데 자이언트 투수들. 사진=MK스포츠 DB |
롯데는 이제
청백전부터 주축 선수들이 허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은 가운데 시범경기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