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KBO리그 베테랑에서 도전자로 돌아간 양현종이 각오를 전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캠프에 초청선수로 합류한 양현종은 26일(한국시간) 훈련을 마친 뒤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내 자리가 정해져 있었지만, 지금은 경쟁하는 입장"이라며 바뀐 상황에 대해 말했다. 이어 "비행기 올랐을 때부터 신인의 마음으로 생각했다. 신인 시절 생각이 아른거리기도 했는데 경쟁해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초청선수로 합류한 그는 26인 개막 로스터 진입을 위해 경쟁한다. 시차 적응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훈련을 진행중인 그는 "한국에서는 몸을 늦게 만드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경쟁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오기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 경쟁에서 이겨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몸을 빨리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 양현종이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인터뷰 영상 캡처. |
불펜 투구 이후에도 다른 선수들의 투구를 지켜봤던 그는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는 타자나 투수들이 훈련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한 거 같았다. 워낙 좋은 투수들이 많아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오랫동안 나를 지켜본 팀이었고, 추신수 선배가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한국 선수에 대한 인식이 좋을 거라 생각해" 레인저스의 손을 잡았다고 밝힌 양현종, 유니폼을 처음 입었을 때도 "꿈을 이루는 첫 발걸음"이라 생각하며 찍은 사진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내줬던 그다.
계약을 받을 때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그이기에 특별한 마음은 더 클 수도 있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갈까'라는 생각은 절대 해보지 않았다. 마지막 기회인만큼, 내 선택이 후회하지 않는 선택으로 만들자며 마음가짐을 잡았다. 이제 시작이기에 열심히 잘 준비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많이 설렐 거 같고 기분이 좋을 거 같다"며 빅리그에 데뷔하는 순간을 미리 상상해본 그는 "그곳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많은 경쟁을 해야하기에 앞으로를 생각하기보다 지금을 생각하겠다"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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