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추신수(39.신세계)가 온다. 메이저리그서 잔뼈가 굵은, 그 어느 선수보다 메이저리그에서 굵직한 궤적을 남긴 추신수가 온다.
추신수는 25일 오후 한국에 입국할 에정이다.
자가 격리 기간이 종료되면 새로운 팀인 신세계에 합류할 예정이다.
↑ 추신수는 단순히 야구 잘하는 선수에 머물러선 안된다. KBO리그의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 사진=MK스포츠 DB |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다. 팀 인수와 함께 첫 작품으로 추신수 엽입을 성공시킨 신세계는 지난해 9위에서 단박에 우승권 후보로 떠올랐다.
추신수가 야구로서 어느 정도 파워를 보여줄지에 대해 벌써부터 기대 만발이다.
비록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서는 다소 하향 곡선을 그렸지만 KBO리그서는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추신수가 야구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솔솔 피어 오르고 있다.
그러나 추신수의 역할은 비단 야구에서만 그쳐서는 안된다. KBO리그의 불합리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야 한다.
추신수를 통해 선수들의 권리와 책임이 보다 명확하고 공정해 지길 바란다.
추신수는 선수 권익 보호의 최고봉인 메이저리그 출신이다. 메이저리그 시스템에서 성장하고 성공을 거뒀다.
그 누구보다 메이저리그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추신수다.
때문에 한국 야구를 위해 보다 할 일이 많다. 특히 선수협의회(선수협)와 관련된 문제들을 앞장서서 해결해 나가야 할 책임이 주어져 있다.
한국에서 은퇴 시즌을 보냈던 박찬호와는 또 다른 입장이다.
박찬호는 한화에서 뛰고 은퇴하기 위해 특별룰까지 만들어야 했었다. KBO에 마음의 빚이 있었다.
박찬호가 KBO내에 존재하는 문제점들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지 못했던 이유로 풀이된다. 당시 박찬호는 가슴에 참을 '인'자를 새기고 뛰고 있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
추신수는 참고 기다릴 필요가 없다. 정상적인 루트로 정상적인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시스템에 비해 한참 떨어져 있는 선수협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하는 이유다.
선수협은 아직 그 설립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양의지 회장이 취임하며 변화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목표성과 지향점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 추신수의 힘이 필요한 대목이다. 나아가 선수협 회장을 맡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선수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꾸짖고 반대로 권익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이 역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그 누구보다 메이저리그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는 추신수다. 한국 야구의 발전과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필요한 제도가 무엇인지도 오래지 않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추신수가 비단 야구만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후배들의 앞날을 위해서도 힘을 쏟아야 한다. 보다 많은 선수들에게 묻고 듣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 이후, 필요한 것이 있다면 주도적으로 이슈를 끌고가야 한다.
추신수는 단순한 야구 선수가 아니다. 야구계의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
추신수는 적어도 2~3년은 충분히 KBO리그서 활약할 수 있을 거란 평가를 듣고 있다. KBO리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 있다.
추신수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보통 선수들이
추신수의 등장이 아직도 불합리한 제도가 많은 한국 프로야구에 변화의 바람을 만들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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