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등번호 17번 주인은 올해도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 구단이 영구 결번도 아닌 17번을 비워둔 것은 추신수(39)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부산에서 태어나 외삼촌이자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박정태의 영향으로 롯데 선수를 꿈꾸며 성장한 추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고향팀' 롯데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롯데 구단도 그런 추신수를 위해 등번호 17번을 비워둬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려운 꿈이었습니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올 시즌부터 KBO리그에 참가하는 신세계그룹은 오늘(23일) "추신수와 연봉 27억 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SK 구단은 2007년 4월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지명했고, SK 구단이 신세계그룹으로 매각되면서 추신수 지명권도 자연스럽게 승계됐습니다.
창단 첫해 이슈몰이가 필요했던 신세계그룹은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7년 계약이 끝난 추신수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섰고, 결국 설득에 성공했습니다.
방식은 다르지만, 신세계그룹도 추신수의 등번호 17번에 성의를 다했습니다. 연봉 27억 원이 그 근거입니다.
추신수가 받는 연봉 27억 원은 종전 기록인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의 25억 원을 뛰어넘는 KBO리그 최고액입니다. 추신수는 신세계그룹과 협상 과정에서 연봉 중 10억 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사회공헌 10억 원을 제외하고 추신수가 실제로 받을 보장금액을 염두에 뒀습니다. 추신수의 등번호 17번과 같은 17억 원이 나온 배경입니다.
추신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아직 신세계그룹 야구단의 공식 명칭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현재 투수 이태양이 등번호 17번을 쓰고 있습니다. 이태양은 한화 이글스에서 22번을 달다가 노수광과 트레이드되면서 노수광이 쓰던 17번을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