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예상 밖이다. 라쿠텐이 개막전 선발을 놓고 고민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당연히 8년만에 메이저리그서 복귀한 다나카 마사히로(32)의 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재 4명의 투수가 경쟁하고 있다고 일본 야구 전문매체 풀 카운트는 전했다.
다나카가 확실하게 선택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다나카가 개막전 선발이 아닐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라쿠텐 SNS |
개막전 선발 투수는 단순히 한 경기의 선발 투수를 의미하진 않는다. 팀의 한 시즌을 이끌어 갈 1선발이 나서는 자리다. 상징성이 매우 크다.
라쿠텐은 에이스였던 다나카가 복귀했기 때문에 당연히 개막전 선발로 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풀카운트는 이시이 라쿠텐 감독이 이달 말까지는 개막전 선발 투수를 고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 시즌 라쿠텐 선발 투수진은 다나카를 비롯해 와쿠이 히데아키, 기시 다카유키, 노리모토 다카히로 등 실적이 좋은 투수들이 로테이션을 구성하게 된다. 개막전 투수는 이들 4명 가운데 뽑힐 게 분명하다.
4명은 저마다 경험도 풍부하다. 노리모토는 지난 시즌을 포함해 라쿠텐에서 6번이나 개막전 선발을 맡았다. 2년 전 시즌 후 현금 트레이드로 지바 롯데에서 이적한 와쿠이는 세이부 시절 5번, 롯데 4번 등 총 9차례 개막전 선발의 탁월한 경험을 자랑한다. 기시도 라쿠텐에서 2년 전에 1번, 세이부 시절에도 2번, 합계 3번을 맡았다.
반면 다나카는 라쿠텐에서의 개막 투수는 2012년의 한 번 뿐이었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 명문 양키스의 오프닝 피처를 7년간 4번이나 맡은 바 있다.
8년 만의 일본 야구계 복귀 등판이 개막전으로 간다고 해도 중압감을 느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재차 주목받는 것은 이시이 감독이 캠프중에 "미국은 4일 턴에 100구가 기준이지만, 나로서는 6일턴에 120구를 선발 투수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발언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다나카는 양키스에 몸담았던 지난 시즌 10경기 선발에 3승 3패 평균자책 3.56, 1경기 평균 투구 이닝은 약 4.8회, 투구수는 약 76.9구에 불과했다.
재작년인 2019년에는 구원 등판 1경기를 제외하면 31경기에 선발돼 11승 8패, 평균자책 4.47. 1경기 평균 5.7회, 약 87개였다.
반면 와쿠이는 이적 2년째인 지난 시즌 20경기 11승 4패로 최다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한경기 평균 약 6.5회, 약 106.5구를 던졌고 최다로 132구를 던진 경기가 있었다.
시즌 초반 허리 부상으로 출발했던 기시는 11경기 7승 0패. 경기당 평균 6.1회, 99.1구, 최다 124구를 기록했다.
신인 시절부터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뒤 최근 2년 연속 5승에 그쳤던 노리모토는 지난 시즌 18경기 5승 7패. 경기당 평균 6.1이닝, 105.1구. 최다는 130개였다.
다나카는 올해 4명 가운데 가장 먼저 20일 니혼햄과의 연습경기에서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나카타 쇼에게 3점 홈런을 맞고 2회 4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시이 감독은 "좋은 스텝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아직 '80%' 정도라고 본다. 이 시기에 저 정도 던지면 걱정이 없다"고 평했지만
등판 간격이 길지만 한 경기 투구 수가 많은 일본의 선발 로테이션 감각을 되찾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면서 이시이 감독은 누구를 개막전 선발 투수로 지명할 것인가. 결단의 시점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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