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지수 기자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34)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팀의 주장을 맡았다. 지난 연말 선수협 제11대 회장으로 선임된 뒤 주장직을 내려놓기를 원했지만 이동욱(47) NC 감독의 강력한 요청으로 1년 더 공룡군단 캡틴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양의지는 18일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훈련을 마친 뒤 “감독님께 노진혁을 추천하면서 주장을 넘기려고 했지만 격하게 반대하셨다”며 웃은 뒤 “프로 입단 후 주장을 맡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팀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 올해는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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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34)가 18일 창원NC파크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창원)=천정환 기자 |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을 보이는 양의지를 향한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두터웠다.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보다 주장을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생각에 올해까지만 맡아달라고 얘기했다”며 “양의지가 팀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을 보여줬기 때문에 성적도 낼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의지도 지난 시즌 개막에 앞서 주변에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며 의욕적으로 움직였다. SK 이재원(33), KT 유한준(40) 등 오랜 기간 주장을 맡았던 선수들의 의견을 경청한 뒤 팀을 이끌어나가는 노하우를 터득해 갔다.
양의지는 “몇몇 선수들이 애들을 막 잡으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며 “개인적으로 주장은 부끄럼 없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선수협 회장으로서 더 모범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또 “1년을 해보니 주장이 어떤 역할을 해야 팀에 보탬이 되는지 알게 됐다”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원활하게 소통해야만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다는 걸 배웠다. 느낀 게 많았기 때문에 올해는 덜 힘들게 주장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제 NC와 양의지의 시선은 오는 4월 개막전으로 향한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달콤한 기억은 빨리 잊고 도전자의 마음으로 2
양의지는 “나는 항상 우승으로 목표를 잡는다. 다른 선수들도 매년 우승하고 싶은 마음을 가질 거라고 본다”며 “2연패라는 말은 조심스럽다. 우승 타이틀을 지킨다는 말보다 다시 도전하는 다이노스가 되겠다고 말씀드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