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결국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텍사스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 13일 텍사스와 계약을 맺어 아직 비자발급이 안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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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이 스프링캠프 지각 합류로 100% 컨디션으로 캠프를 시작하기 어려워졌다. 사진=MK스포츠 DB |
크리스 영 단장에 따르면 양현종 외에 조엘리 로드리게스, 호세 르클럭, 페르니 오수나도 비자발급 문제로 캠프 합류가 미뤄졌다. 영 단장은 이에 대해 “큰 문제는 아니다. 빠른 시일 내에 합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단장 입장에선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양현종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캠프 지각 합류는 양현종에게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차 적응이 가장 큰 문제다. 이제는 미국에 도착하자 마자 캠프 합류부터 서둘러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신변 정리 등 여유를 가질 틈이 없다.
당연히 시차 적응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과 미국의 시차를 극복하는데는 최소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캠프 합류 초반부터 100%의 기량을 보여줘야 하는 양현종 입장에선 시차 적응에 대한 부담이 크다.
캠프의 주목도가 높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반이다. 양현종이 경쟁자들보다 앞서 있다는 것을 보여줄 좋은 기회다. 하지만 비자 발급이 미뤄지며 결국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내게 됐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양현종은 신중하게 최적의 팀을 골라야 했고 어쩔 수 없이 시간이 늦춰지게 됐다.
양현종은 최근 불펜 피칭 기간을 줄이는 단계를 걷고 있다. 100%인 상황에서 스프링캠프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그러나 캠프 정상 합류가 불발됐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메이저리그 계약이 보장된 선수들은 스프링캠프를 다소 여유있게 준비할 수 있다. 스프링캠프 투구가 입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현종은 초청선수 신분이다. 특별한 무언가를 보여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 양현종이 마이너리그의 험난한 길을 걷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기 위해선 스프링캠프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절대적인 훈련 시간이 적은 메이저리그 스
여기에 스프링캠프 정상 합류도 무산됐다. 양현종 입장에선 하루가 아쉬운 상황이다.
과연 양현종이 캠프 지각 합류라는 악재를 딛고 제 실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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