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기장) 김지수 기자
“이제 쇳덩어리하고 친해지려고 한다. 지난 3년과는 다른 루틴을 만들 계획이다.”
kt 위즈 강백호(22)는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타율 0.330 23홈런 89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kt의 정규리그 2위를 견인하면서 팀과 본인에게 뜻깊은 첫 가을야구도 경험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21일 수원 한화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부상을 입으며 3주 가까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부분은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129경기에 나섰음에도 스스로 설정했던 풀타임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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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강백호가 17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진행된 팀의 스프링캠프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부산 기장)=천정환 기자 |
강백호는 이 때문에 올 시즌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을 제1의 목표로 설정했다. 부상 방지를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을 택했고 겨우내 구슬땀을 흘리며 단단한 몸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5kg 정도 체중이 늘어난 상태다.
강백호는 17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마친 뒤 “야수들은 오전 훈련 전 숙소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먼저 하고 야구장으로 출발한다”며 “예년과는 다르게 웨이트 트레이닝의 비중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강백호의 시즌 중 루틴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신체 단련보다 숙면을 통한 회복해 초점을 맞췄다. 올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택한 건 메이저리그로 떠난 절친한 선배 김하성(26)의 조언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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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강백호(오른쪽)가 17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진행된 팀의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외국인 타자 알몬테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부산 기장)=천정환 기자 |
강백호는 “그래도 운동선수인데 웨이트를 아예 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요일별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가져가고 있다”며 “운동을 할 때마다 어떤 효과가 있는지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얻고 싶은 가장 큰 효과로 장타력 향상이 아닌 부상 방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한지 피드백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강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