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학폭 논란에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습니다.
이재영 선수도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며 사죄의 메시지를 남겼는데, 팀은 결국 분위기를 전환하지 못하고 4연패의 늪에 빠졌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팀내 불화설에 학폭 논란까지 더해지며 뒤숭숭한 분위기의 흥국생명 배구단.
결국 박미희 감독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 인터뷰 : 박미희 / 흥국생명 감독
- "어떤 이유에서든 학교폭력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배구 선배로서 또 현직 감독으로서 많은 분께 심려 끼쳐 드려서 사과드립니다."
리더십까지 도마에 오른 박미희 감독은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인 김경희 씨가 팀 훈련에 관여하고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박미희 / 흥국생명 감독
- "동네 배구도 아니고 프로구단이 그렇게 허술해서 아무나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많이 당황스럽고 있을 수도 없는 이야기고."
그러면서 주장인 김연경 선수가 다른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면서 빨리 분위기를 수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가대표 자격까지 박탈당한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아버지에게 반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재영은 "그동안 잘못 살아온 데 대한 벌을 받는 것 같다"며 "비판을 받아들이고 바르게 살겠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시작할 수 있다면 밑바닥부터 다시 한 번 해보겠다"며 배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감독이 직접사과에 나서고 쌍둥이 자매도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학폭 논란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차가운 상황.
분위기를 전환하지 못한 흥국생명은 결국 어제 경기에서도 시즌 최다 점수 차 패배를 기록하며 4연패의 수렁에 빠졌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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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우진·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