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 선수를 시작으로 배구 선수들의 학교 폭력에 대한 폭로가 줄을 잇는 가운데 한 선수는 피해를 주장한 데 대해 직접 연락해 겁박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폭로자는 사과를 기대했다가 더 큰 상처만 받게 됐다며 게시글을 내렸습니다.
김동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재영-이다영 자매 외 또 다른 여자 프로배구 선수한테 중학교 시절 폭력과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폭로 글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건 그제 밤.
머리를 박고 코트를 돌게 하고, 눈물을 바가지에 다 채우라고 하는 등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작성자는 가해자를 특정하지 않고 자신의 선수 경력을 증명하는 자료를 첨부했습니다.
학교 이름은 가렸지만 노출된 단서만으로도 가해 의심 선수 2~3명이 압축됐고, 일부 게시판에선 실명도 거론됐습니다.
작성자 신원을 파악한 취재진이 구단들에 해당 선수의 입장을 문의했지만 "모른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확인된 사항은 없고요. 얘기가 나온 건 알고 있는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작성자의 언니라고 밝힌 이가 가해 선수들로부터 항의성 연락을 받은 사실을 추가 폭로했습니다.
사과는커녕 피해자의 기억을 의심하며 몰아붙였다는 겁니다.
증거로 공개한 문자 대화를 보면 해당 선수는 어렵게 말을 꺼낸 후배에게 강압적인 말투로 자신의 연루 여부를 따집니다.
일부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작성자는 "전화받는 것도 만나는 것도 무섭다"면서 "더는 과거를 들춰내면서 상처받고 싶지 않다"며 게시글을 삭제했습니다.
구단들은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고만 할 뿐 관련 해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구단의 한 신인 선수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오는 등 배구 선수들의 학폭 논란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