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수 기자
“이런 자리를 마련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벤치 생각만으로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
류지현(50) LG 신임 감독은 이달 1일부터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종료 후 선수단 자체 토론 시간을 마련했다.
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3일 간격으로 투수, 야수들과 만나 격의 없이 야구와 관련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얘기를 해줘 팀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어린 선수들부터 투수조장 정찬헌, 베테랑 송은범까지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해 주는 부분들이 보기 좋았다”고 현재까지 성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14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팀의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선수들에게 지시 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이천)=천정환 기자 |
류 감독은 지도자 커리어 시작 이후 수비코치로 오랜 기간 재직했지만 자신과 코칭스태프의 생각만으로 수비 시프트를 정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류 감독은 “투수들은 시프트를 걸어서 타자를 잡아낸 것보다 타구가 빠져나가 안타로 연결된 부분을 의식하고 신경 쓴다”며 “벤치 지시로 이뤄진 시프트에 표면적으로는 괜찮다고 할지 몰라도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면 말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모든 투수들에게 똑같은 시프트를 적용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이 때문에 특정 타자를 상대로 내야수들이 극단적으로 한 쪽 방향에서 수비하는 시프트의 경우 투수 개개인의 선택에 맡긴다는 계획이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투수파트 코치들이 투수 개개인의 의견을 반영한 수비 시프트 데이터를 제작하고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 이후 사용할 예정이다.
류 감독은 “투수들의 성향에 따라서 시프트는 달라질 수 있다”며 “다른 팀에서 특정 타자에게 극단적인 시프트를 사용하더라도 우리 투수의 생각이 다르다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또 “외국인 투수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