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어쩌다 보니, 제가 (오)주원이 형 다음으로 나이가 많더라고요.”
키움 히어로즈 우완 김선기(30)는 쑥스럽다는 듯 말했다. 어느덧 투수조 내에서는 나이로 서열 2위가 됐기 때문이다.
14일 키움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김선기는 “몸은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페이스를 많이 끌어올리지 않고, 변화구 위주로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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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이어갔다. 김선기가 동료와 캐치볼을 하면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올 시즌 보직에 대한 목표는 없다. 2019시즌만 하더라도 선발로 몇 차례 등판했던 김선기이지만, 지난 시즌에는 불펜으로만 나섰다. 그는 “난는 팀에서 시키면 다 하는 투수다. 선발 욕심은 없다. 중간에서 1~2이닝 던진다고 하면 맡은 바 잘 던지고 싶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변화구 위주의 체크에 대해 김선기는 “원래 슬라이더 제구가 좋았는데, 작년에 안 된 것도 있고, 그립도 바꿔보고 팔각도도 바꿔 던져보면서 저한테 맞는 걸 찾는다는 생각이다”라며 “포크볼도 이번에 많이 쓰려고 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많다. 지켜보는 사람도 불안하지 않게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포크볼을 구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상수(33)의 SK와이번스 이적으로 최고참 오주원(36)에 이어 투수조 서열 2위가 된 김선기다. 미국 진출 관계로 2018시즌 KBO리그에 늦게 데뷔했지만, 나이로는 중고참이다. 그는 “우리 팀에는 젊은 선수가 많은데, 내가 어려운지 나한테 뭘 물어보는 후배들은 없다”면서 “(김)상수 형의 빈자리가 크지만, 워낙 알아서 잘하는 선수들이다. 내가 특별히 할 건 없을 듯 하다”고 덤덤히 말했다.
2021시즌 목표는 소박하다. 아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