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다나카 효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얼마 전 다나카의 라쿠텐 복귀 경제적 효과가 2억 엔(약 25억 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제 복귀 보름 정도가 지났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하지만 다나카 효과는 단순히 돈으로만 환산할 수 없다. 팀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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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나카가 스프링캠프서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라쿠텐 SNS |
주간 프라이데이는 다나카가 가진 리더로서의 역할에 주목했다.
다나카는 지금 일거수 일투족이 기자들에게 노출되고 있다. 훈련할 때는 숨소리까지 체크가 될 정도로 취재 열기가 뜨겁다.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행동 하나 하나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나카는 이 모든 부담을 이겨내고 있다. 훈련장에서 누구보다 스스럼없이 행동하며 선수들 사이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나카는 팀 캠프에 합류하며 "메이저리그서 7년간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앞으로 무엇이든 물어보면 최대한 아는 범위에서 답해드리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이 약속은 지켜지고 있다. 젊은 포수들부터 노리모토 같은 경험을 지닌 선수들도 다나카에게 다가가 궁금한 것을 묻고 있다. 다나카는 언론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그 때마다 친절하게 답해주고 있다.
"여기서 하는 말을 다 엿듣고 있다"고 취재 기자들을 향해 소리 칠 정도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라쿠텐은 지난해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뛰어났지만 팀으로서는 뭉치지 못했다.
아사무라, 와쿠이, 스즈키 등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맡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젊은 팀을 이끌어 가기엔 리더십이 모자랄 수 밖에 없다.
이런 어려운 순간에 다나카가 등장한 것이다. 2013시즌 24승 무패라는 신화적인 기록을 세우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영웅의 귀환이다.
라쿠텐이 다나카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뭉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하는 대목이다.
라쿠텐은 다나카가 히로시마의 구로다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구로다는 메이저리그서 2015년 컴백해 팀을 하나로 묶으며 리그 3연패를 이끈 바 있다. 당시 구로다도 후배들에
그저 자신의 몫만 하는 것이 아니라 파이팅을 내며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구로다는 더 빛났다.
과연 다나카가 라쿠텐의 구로다가 될 수 있을까. 올 시즌 라쿠텐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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