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롯데 포수' 하면 김준태 정보근의 이름이 먼저 떠오른다. 한 명 쯤 더 생각해보라고 하면 한화에서 트레이드 돼 온 지시완이 있다.
그러나 올 시즌 롯데 야구에선 포수 부문에서 새로운 얼굴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포수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 나가고 있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2015년에 입단한 포수 강태율이 주인공이다.
↑ 롯데 포수 강태율(왼쪽)이 훈련 도중 이동하고 있다. 강태율은 현재 스프링캠프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는 포수로 꼽히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강태율은 무명 선수다. 2015년 1차 지명 선수지만 1군 통산 17경기를 뛴 것이 전부다. 철저하게 무명의 시절을 보냈다.
지난해 마지막에 가능성을 보이긴 했다. 14경기에 나서 11타수5안타의 좋은 타격을 선보이며 잠깐 이름을 알렸다.
그런 강태율이 현재 롯데 포수 중 가장 앞선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 페이스가 유지 된다면 롯데는 새로운 주전 포수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강태율은 지난해 시즌 도중 군에서 전역했다.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2군에서 좋은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15경기에 출장해 43타수 16안타, 타율 0.372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잠시 올라와 타격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홈런도 2개를 때려내며 파워를 보여줬었다.
그런 그가 현재 롯데 스프링캠프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포수로 꼽히고 있다. 일단 감독의 눈에 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움직임이 상당히 좋다. 배터리 코치와 타격 코치에게서 모두 칭찬을 듣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어떤 준비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독한 각오로 준비를 한 것 같다. 분야별 코치들의 칭찬이 계속되고 있다. 주목해서 보고 있는 포수다. 캐칭이 상당히 안정돼 있고 타격에서도 좋은 평가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막판부터 가능성을 보였는데 그 흐름이 흐트러지지 않고 계속 유지된 느낌이다. 지금 포수 중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다른 포수들도 준비를 잘 해 왔다. 경쟁 체제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선수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타격에선 파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멀리 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롯데 포수들이 친 홈런 숫자는 고작 5개에 불과했다. 상대 배터리에게 전혀 압박감을 주지 못했다. 쉬어가는 타순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파워를 지닌 강태율이 급부상하며 타선의 구멍을 메울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수비에선 캐칭이 상당히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수가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많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편하게 공을 잡아주는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캐칭 능력을 중요시 하는 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로부터 칭찬을 계속 받을 정도로 안정감 있는 포구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실전이다. 스프링캠프 초반,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는데는 성공했다. 실전에서도 통할 수 있는 실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졌다.
허문회 감독은 "실전에서 어떻게 할지 가장 궁금한 선수 중 하나다. 훈련 과정에서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연습 경기 등 실전에서 기회를 많이 주며 테스트할 예정이다. 훈련과 실전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훈련 컨디션과 실전 컨디션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실전에서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연습 경기 중에도 위기 상황이 오고 흔들릴 수 있는 고비도 맞게 된다. 그럴 때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를 가장 보고 싶다.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타격에서도 실전의 투수들 볼을 잘 쳐낸다면 주전 포수로까지 도약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캠프에서 잘해주고 있다. 눈여겨봐야 할 선수 중 하나"라고 밝혔다.
1차 지명 포수임에도 연습생 출신 선수들에게도 추월을 허용했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강태율이다. 새로운 각오로 강동관에서 강태율로 개명까지하며 시즌을 새로운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대단히 순조로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여기 저기서 칭찬 릴레이다.
이 분위기를 실전까지 이어
과연 강태율이 실전 테스트까지 무난히 통과하며 롯데의 주전 마스크를 쓸 수 있을까. 일단 그의 이름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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