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창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스프링캠프에는 등번호 7번이 사라졌다. ‘키움의 7번’은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달았던 번호다.
지난 시즌까지 영웅군단의 공수겸장 유격수이자, 국가대표 유격수였던 김하성은 포스팅시스템으로 샌디에이고와 4+1년 총액 3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계약 후에는 고척돔에서 키움 선수단과 함께 몸을 만들었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서였다. 그러나 지난 10일이 마지막이었다. 11일 저녁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 키움 선수들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김하성을 위해 송별식을 가졌다. 키움은 10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김하성의 MLB 진출을 축하하며 선수단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송별식을 진행했다. 김하성이 동료들로부터 자신의 등번호 7로 장식된 케이크를 받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그리고 김하성이 미국으로 떠난 뒤, 키움 선수단에는 7번이 사라졌다. 전통대로 해외 진출 선수 등번호는 비워두기로 했다. 앞서 히어로즈에서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는 2014시즌 이후 강정호(34)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2015시즌 후 박병호(35)가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했다. 이후 박병호는 2018시즌을 앞두고 다시 복귀했다.
둘이 해외에 나가 있는 동안 등번호는 비어있었다. 강정호는 16번을, 박병호는 52번을 달았다. 박병호는 복귀해서도 그대로 52번을 달고 있다.
키움 관계자는 “해외 진출 선수의 번호를 결번으로 하는 건 팀의 전통이 되고 있다. 다만 이제 강정호 번호는 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비시즌 기간 귀국했다가 서울 강남 모처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가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 적발사실이 밝혀져 비난의 중심에 섰다. 이후 지난해 히어로즈로 복귀하려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포기했다. 히어로즈도 강정호에 대한 예우를 포기한 셈이
하지만 현재 16번을 선택한 선수는 없다. 2021시즌을 앞두고 몇몇 선수들이 등번호를 바꿨지만, 16번은 인기가 없다. 내야수 김웅빈(25)은 10번에서 1번으로 바꿔 달았고, 투수조장을 맡게 된 한현희(28)는 1번에서 신인시절 달았던 63번으로 변경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