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세이버 매트릭스의 수치 중 하나인 WAR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뜻한다. 대체 선수에 비해 몇 승을 더 가져올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기록이다.
지난해 롯데에선 이 WAR에서 아쉬움을 남긴 선수들이 제법 있었다.
그 중심엔 이대호와 한동희가 있었다. 바꿔말하면 새로운 시즌에 이들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롯데는 조 더 큰 꿈을 꿀 수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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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왼쪽)와 한동희가 팀 승리에 얼마나 더 기여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이대호는 지난해 WAR이 1.01에 불과했다. 대체 선수에 비해 고작 1승을 더하는데 그쳤다.
이대호가 FA 계약을 맺을 때 진통을 겪었던 이유 중 하나다. 승리에 대한 공헌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평가가 이대호에게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
한동희도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다. 2.47의 WAR을 기록했다. 순위권에 이름도 올리지 못했던 2019시즌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지만 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닌 선수다.
WAR 0~1은 벤치 플레이어 수준, 1~2는 핵심 선수 수준, 2~3은 꾸준한 주전선수, 3~4는 좋은 선수, 4~5는 올스타급, 5~6은 슈퍼스타급, 6 이상은 MVP급에 해당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대호와 한동희가 '좋은 선수' 수준의 WAR만 찍어도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이대호는 수비에서 공헌도가 좀 더 높아져야 한다. 이대호가 수비를 많이 나가게 되면 WAR도 오를 뿐 아니라 지명 타자 자리를 후배들이 돌려 차지하며 체력 보충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이들에게 올 시즌 최소 4승 이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 경기서 4승만 더해준다면 롯데는 순위가 수직 상승할 수 있다.
지난해 롯데는 71승1루72패로 5할 승률 달성에 실패했다.
이 기록에서 4승을 더하고 4패를 빼게 되면 순위가 한 단계 상승한 6위가 된다. 5위 키움으로부터 승수를 뺏어올 수도 있기 때문에 5위 키움과 승차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제 몫을 못해줬던 2선발 자리에서 프랑코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파이어볼러인 프랑코는 한국 선수들이 거의 보지 못한 수준의 패스트볼을 던진다.
에이스 스트레일리와 함께 탄탄한 원.투 펀치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박세웅도 힘을 보탤 수 있다.
이대호와 한동희가 4승을 더해준다면 좀 더 높은 곳을 꿈꿀 수 있는 이유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지난해 꼴찌에서 7위까지 올라왔으니 올 시즌엔 3단계 위인 4위를 노려보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이대호와 한동희사 4승을 합작해 준다면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수치다.
이대호는 에이징 커브와 싸워야 하고 한동희는 부족한 경험을 메꿔야 한다. 지난해 보다 무조건 나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둘의 성적은 분명 지난해 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대호는 지난해 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을 좀 더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한동희는 타율 0.278 17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전반에 대한 수치 상승이 가능하다.
아직 성적 면에서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는 선수들이라 할 수 있다. 복잡한 수식을 거친 WAR에서도 발전된 수치를 찍을 수 있다.
더도
과연 이대호와 한동희는 팀 승리에 기여하며 필요한 4승을 벌어줄 수 있을까. 올 시즌 롯데 야구를 보는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