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메이저리그행이 임박한 FA 투수 양현종(33)이 의외의 복병을 만나게 됐다. '시차 적응'이라는 숙제를 안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현종의 계약은 이제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 양형종의 에이전트인 최인국 대표는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점차 후보가 좁혀지고 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 되기 전에는 계약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계약을 하더라도 비자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최종 종착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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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의 계약이 늦어지며 시차 적응이라는 새로운 장애물이 생기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계약에는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팀이라면 마이너리그 계약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상대적으로 계약에 여유가 생긴 상황이다.
다만 양현종에게는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100%를 보여줘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졌다. 경쟁에서 앞서 있는 투수라는 것을 보여주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 않을 수 있다.
캠프에 합류하자 마자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투구를 해야 한다. 감독은 물론 구단의 시선까지 사로잡아야 제대로 된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시차 적응이다. 아직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하며 출국일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계약이 되더라도 비자가 나오는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현재로서는 스프링캠프 직전에야 미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차 적응이 걱정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시 반복 하지만 양현종은 첫 날부터 베스트를 보여줘야 하는 투수다. 심적으로 여유를 갖기 어렵다. 첫 인상이 좋지 못하면 만회가 어려울 수도 있다.
시차 적응은 그런 측면에서 적지 않은 장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시차가 바뀌면 완전히 적응하는데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생체 리듬까지 되찾으려면 열흘 정도는 필요하다고 한다.
미국의 스프링캠프지가 시설이나 날씨 면에서 크게 앞서 있음에도 많은 프로 팀들이 선뜻 선택하지 못하는데는 시차 문제가 적지 않게 작용을 했다.
양현종에게도 시차 적응은 무거운 숙제가 아닐 수 없다. 거의 도착과 동시에 캠프에 합류해야 하는 양현종 입장에선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캠프를 준비하느라 투구 훈련이 완벽하게 이뤄지기 힘든 환경이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한다고는 하지만 부족함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시차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까지 안게 된다는 건 적지 않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하루라도 빨리 계약이 이뤄져 시간을 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시간은 무심히도 흘러가고 있다.
최인국 대표는 "사실 지금 계약을 한다해도 다소 늦은 출발이 될 수 밖에 없다. 계약에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아직 조금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시차 적응 문제를 감안해서라도 빠른 결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양현종에게 메이저리그 팀과의 계약은 출발 신
양현종에게 그리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양현종이 효과적으로 시차 적응에 성공해 캠프 초반부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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