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김지수 기자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달 취임 이후 줄곧 경쟁을 강조하고 있다. 1루수 박병호(35), 중견수 이정후(23), 2루수 서건창(32)을 제외한 모든 포지션은 오는 4월 개막 직전까지 치열한 내부 경쟁을 거쳐 옥석을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공백이 생긴 유격수도 예외는 아니다. 당초 키움의 올 시즌 주전 유격수는 입단 5년차 김혜성(22)의 무혈입성이 유력해 보였다. 탄탄한 수비력과 강한 어깨, 빠른 발을 갖춘 데다 지난해 유격수로 50경기(35선발)를 뛰었던 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 키움 주전 유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내야수 김혜성(22). 사진=MK스포츠 DB |
홍 감독은 "1군 출전 경험이 많은 김혜성이 유격수 경쟁에서 우위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예외는 없다"며 "시범경기 때까지 김휘집, 신준우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주고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를 주전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이 노리는 건 선의의 경쟁을 통한 내부 전력 강화다. 각 포지션별로 빼어난 잠재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정규리그 개막 전까지 성장과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걸 원하고 있다.
홍 감독은 "김휘집, 신준우를 비롯한 어린 선수들의 기량도 만만치 않다"며 "프로 레벨에서는 선수들 간 기량 차가 크지 않다.
이어 "선수는 결국 경기를 뛰면서 어떤 모습과 운영 능력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며 "시범경기를 다 치르고 나면 올 시즌 운영에 대한 구상을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