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이천) 김지수 기자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이달 1일부터 시작된 2021 시즌 대비 스프링캠프 목표 중 하나로 최대한 많은 선발투수 자원 확보를 꼽았다.
LG는 에이스 케이시 켈리(32)를 비롯해 올 시즌부터 함께하게 된 앤드류 수아레즈(29), 임찬규(29), 정찬헌(31), 팀의 미래 이민호(20)까지 선발 로테이션의 윤곽이 어느 정도 나와 있는 상태다. 여기에 베테랑 차우찬(34)이 건강한 몸 상태로 개막을 맞이한다면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정찬헌은 부상 경력으로 인해 5일 로테이션 소화에 대한 물음표가 있는 상태다. 그는 지난해 등판 간격을 열흘로 가져가는 철저한 관리와 휴식 속에 마운드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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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5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이천)=김영구 기자 |
류 감독은 이 때문에 지난 5일 “우리는 5, 6선발이 아니라 7, 8선발까지 준비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이우찬, 손주영, 이상영, 김윤식, 남호까지 여러 후보들이 선발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다만 연습경기, 시범경기 기간 무리한 경쟁은 지양하겠다는 입장이다. 투수들 개개인별 몸 상태가 다른 만큼 100%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줄 계획이다.
류 감독의 이 같은 철학은 코치 시절 겪었던 일종의 학습효과에서 나왔다.
류 감독은 “보통 스프링캠프 때 2월 중순부터 첫 연습경기에 들어간다. 이때 투입되는 투수들은 대부분 2군, 1.5군급 유망주나 팀에서 기대하는 투수들”이라며 “감독, 코치들이 보고 있으니까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불펜피칭 들어가는 시점이 빨라지고 투구수가 늘어난다. 이 과정에서 몸에 무리가 오고 정작 시즌 개막 후 2개월 이상 쉬는 투수들도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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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5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팀 훈련 도중 선수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이천)=김영구 기자 |
실제로 류 감독이 직접 언급한 선발 후보인 손주영(23), 이상영(21)은 이천 1군 캠프가 아닌 강릉 2군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 중이다. 오는 4월 개막전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페이스를 끌어올리라는 배려다.
류 감독은 “내가 언제 어느 시점에 공을 던지라고 주문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선수
류 감독은 또 “당장 급하다고 투수를 당겨쓰면 결국은 방향이 나쁘게 갈 수밖에 없다”며 “이 부분을 늘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시즌을 운영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