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까. 불운이 거듭됐던 한화 유장혁(22)에게 꽃 길이 열릴 수도 있다.
유장혁은 최근 발표 된 상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상무에서 탈락하며 입대를 미루게 됐다.
그러나 상무 탈락이 유장혁의 인생에 있어서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인생사 새옹지마가 될 수 있다고 응원하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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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장혁이 상무에선 탈락했지만 한화에선 쓸모있는 선수로 도약할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흥미로운 것은 유장혁의 상무 입대를 많은 사람들이 말렸었다는 점이다. 올 시즌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장혁은 유격수 출신 외야수로 발이 상당히 빠르고 타구에 대한 판단 능력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했지만 대단히 빠르게 새 포지션에 적응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코너 외야수 뿐 아니라 중견수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그는 우타자다. 현재 한화 외야는 온통 좌타자들 세상이다. 좌타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김민하가 우타자로 버티고 있지만 이제 적지 않은 나이에 밀릴 수 있다. 세대교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한화 입장에선 젊은 우투우타 외야수가 귀할 수 밖에 없다. 좌.우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유장혁 같은 우타자들이 필요하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상무 입대를 만류했다. 올 시즌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베로 감독 취임이르 편견 없이 선수를 고를 수 있는 찬스도 주어졌다.
타격 능력 또한 인정을 받은 상황이다.
지난해 1군 무대에선 타율 0.167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퓨처스 리그에선 0.317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여기에 파워와 빠른 발과 좋은 수비 능력을 갖고 있어 주전에 도전해볼 수 있는 좋은 찬스를 맞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해엔 아쉽게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1군에 불러 쓰려고만 하면 펜스에 부딪힌다던지 잔부상이 생긴다는지 하는 불운이 계속되며 1군에 자주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그는 한화에서 귀한 우타자 자원이다. 적어도 지난해 이상의 기회를 1군에서 부여 받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화 코치 A는 "유장혁은 본인이 상무 입대에 대한 의지가 워낙 강해 말리지 못했을 뿐 올 시즌 1군에서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자원이었다. 상무 탈락이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는 케이스다. 탈락 소식을 듣고 속으로 만세를 외쳤다. 유장혁은 지금의 한화가 필요로 하는 재능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일단 우타자에 발이 빠르고 펀치력도 갖고 있다. 외국인 타자 힐리를 빼면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선수가 크게 부족한 한화 1군이다. 유장혁은 풀 타임을 뛴다면 충분히 두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를 지니고 있다. 한화에 가장 부족한 부분을 유장혁이 채워줄 수 있다. 캠프만 탈 없이 잘 치르면 분명 좋은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코치 B도 "주위에서 군 문제를 빨리 해결하라는 조언을 많이 듣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유장혁은 지금 당장 1군에서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맘껏 한 번 해보고 군에 가도 늦지 않을 나이다. 상무 탈락도 구단 배분 과정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는 선수다. 팬 여러분도 이름을 기억해두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장혁은 현재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하고 있다. 코치들의 증언대로라면 수베로 신임 감독의 시선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을 잘 통과한다면 1군에서 보다 많은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
팀 성적과 함께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도 이뤄질 수 있는 양수 겸장 카드다.
과연 유장혁이 코치들의 기대대로 상무 탈락이라는 아픔을 딛고 주전급 외야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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