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출산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그 대회가 '마스터스'라도 곧바로 기권하고 집으로 달려가겠다. 일행에 단 한번뿐인 첫 아이의 출산을 놓치고 싶지 않다."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 출전중인 욘 람(스페인)은 기자들의 질문에 잠시의 주저함도 없이 대답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람은 애리조나주립대 동창인 켈리와 2019년 결혼식을 올렸다. 이어 지난해 11월 아내 켈리가 임신한 사실을 공개했고 첫 아이의 출산 예정일은 3월 중순에서 4월 초로 알려졌다.
이 기간에 엄청난 상금이 걸린 빅매치가 줄줄이 이어진다. 먼저 3월 12일부터 나흘간 '제5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달러)이 열리고 이어 3월 25일부터는 델 테크놀러지 매치플레이(총상금 1050만달러)가 열린다. 컷통과만 해도 두둑한 목돈을 챙길 수 있는 결코 외면하기 어려운 초특급 대회들이다. 출전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끼는 '명인열전' 마스터스는 4월 9일에 개막한다.
하지만 람은 단호했다. "일생에 단 한번뿐인 순간을 놓칠 수 없다"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3월 둘째 주가 임신 36주 차인데, 그때부터는 언제든 출산한다고 한다. 아내한테 전화기가 울리는 순간 달려가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극한 가족애를 과시하는 선수는 람 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인 '사랑꾼'은 필 미컬슨(미국)이다. 미컬슨은 1999년 US오픈 때 삐삐를 허리에 차고 경기했다. 아내가 첫 아이를 출산한다는 연락을 받기 위해서다. 다행이 첫 딸 에이미는 대회가 끝난 다음날 태어나 미컬슨의 출전 일정에는 차질이 없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미컬슨은 2017년 US오픈에 불참했다. 당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US오픈 우승만을 남겼지만 미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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